망설이다 잡은 손

by 마린

나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슬픔을 잠시 멀리하려 했다.

그 일로 하루 종일

가슴 한구석이 시큰거린다.

내가 한마디를 건네면

폭포수처럼 터져 나올 그 감정들을

과연 내가 받아낼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결국 망설이다가

힘들게 내민 그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한동안 우리는

슬픔의 늪에 함께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오는 일을

막을 재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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