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aquin Phoenix
[저자 소개] ; 호아킨 피닉스 (Joaquin Phoenix)는 1980년 대부터 활동해 온 미국 배우입니다. 2000년 영화 '글래디에이터 (Gladiator)'에서 러셀 크로우 (Russell Crowe) 상대역으로 출연했고, 이때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러셀 크로우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크게 손뼉 치며 기뻐하던 그가,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영화 '조커 (Joker)'로 똑같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호아킨 피닉스의 영화는 2013년 작품 '그녀 (Her)'입니다. 본 영화 스크립트로 감독인 스파이크 존즈 (Spike Jonze)가 오스카 각본상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판타지 로맨스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로 유명한 폴 토마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의 작품에도 여러 번 출연했습니다. 여담으로는 현재 아내인 배우 루니 마라 (Rooney Mara)에 반해 호아킨 피닉스 본인이 직접 구글링을 해봤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성적 호감이 생겨 구글링해 본 첫 번째 여자라고 합니다.
원문: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0/feb/10/joaquin-phoenixs-oscars-speech-in-full
저는 지금 너무나도 기쁩니다. 저는 현재 이 방 안에 있는 다른 후보자 분들이나 다른 어떤 누군가에 비해 더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모두 같은 사랑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 즉, 영화에 대한 사랑 말입니다. 이러한 사랑은 제 인생을 놀랍도록 대단하게 만들어 주었고, 지금 이 사랑이 없는 제 인생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영화 산업에 있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우리들에게 집단적으로 괴로움을 주는 이슈들을 몇 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때때로 우리 자신들이 서로 다른 신념을 옹호한다고, 혹은 그렇게 달리 옹호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속에서도 공통점이 보입니다. 우리들이 젠더 불평등 (gender inequality)에 대해서 얘기를 하든, 인종차별 (racism)에 대해서 얘기를 하든, 퀴어의 권리에 대해서 얘기를 하든, 원주민의 권리에 대해서 얘기를 하든,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 얘기를 하든, 우리는 공통적으로 "불공정함 (injustice)"에 대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어떤 신념, 즉 한 국가가, 한 인간이, 한 인종이, 한 젠더가, 한 생물의 종이 다른 하나를 처벌을 받지 아니하면서 지배하고 사용하며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신념에 대해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자연적인 세계 (the natural world)로부터 매우 단절되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을 가진 것 자체로 죄가 있는데도, 여전히 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적인 세계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필요한 자원들을 약탈합니다. 우리는 소들을 강제로 수정시키고 그들의 자녀들을 훔치는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느낍니다. 소들의 괴로움의 울음소리가 틀림없이 들리는데도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소들로부터 우유를 제조하고 그것을 커피나 시리얼에 넣고 마십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희생하고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개인적인 변화 (personal change)와 관련한 아이디어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인간은 매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모든 지각 있는 것들과 환경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평생 비열한 악당 (scoundrel)과 같이 살았습니다. 저는 이기적이었고, 때때로 잔인했으며,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제게, 이 방에 계신 수많은 분들께서 두 번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 줄 때 (support)가 인간의 최고 위대함이 발현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과거 잘못으로 인해 서로를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때 말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가르쳐줄 때, 우리가 서로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독려해 줄 때 말입니다.
제가 17살이었을 때, 제 형 [River Phoenix; 리버 피닉스]은 이런 가사를 썼습니다: "사랑과 함께 구조하면, 평화는 따라올 것이다 (run to the rescue with love and peace will fo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