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으로 원정 수술 1

위내시경 받다가 목에 용종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게 됐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위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나이가 드니, 몸에 혹들이 생긴다.

부족한 마음이 혹들로 채워지는지.


전신마취를 하고, 보호자 없이 수술을 받게 된다.

제왕절개도 해봤는데, 그거에 비하면 작은 수술.

내일 퇴원이 가능하다.

제왕절개에 브이백, 난 두 방법 모두 해봤다. 출산도 경험, 용종 제거 수술도 경험.

인생은 좋든, 싫든 간에 수술 같은 중요한 시기가 가끔 오는 것 같다.


내가 느낄 수도 없게 잽싸게 찾아오는 상황도 제법 놀라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들었나?

은평구에서 강남구로 와서 수술을 받게 됐다.

성모병원에서는 암이 아니면 수술이 어렵다며 이곳을 소개해줘서 온 곳, 여기까지 와서 수술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용종이 목젖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목 주변에도 퍼져있단다.

오늘 싹~~ 사라지면 좋겠다. 일주일은 말도 되도록 하지 말라는 글자를 읽었다. 속으로 실컷 해야지!


레이저 수술이라 비용도 이백이 넘는다. 보험을 들어놓길 잘했다.

여러 경험을 하기 위해선 보험이 필수, 힘들고 고된 경험일수록 몸에도 그렇지만 마음에 보험도 들어놨다.

하나님 보험!

어떤 분은 하나님 사랑이 뼈사랑이라고, 그 사랑을 요즘 조금씩 아이처럼 느끼고 있다. 내 중심에 뼈처럼 살아계시는 부모님이라고...

내가 수술을 받는데, 아이들 밥 잘 챙겨 먹고 학교 늦지 않게 가게 해달라는 기도가 앞선다.

'엄마라 어쩔 수 없나 봐.'


큰 수술은 아니라고 해도 전신마취라고 하니까 좀 겁이 난다.

아이들은 걱정 안 하는데,

"엄마 잘 다녀와!"

남편도 그런 것 같은데,

카톡방에 띄운 알림에 지인들이 더 위로를 해준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슬픔이랄 것도 없지만 걱정도 나누면 반이 되고 위로로 0이 되는 것 같다.

위로는 힘을 솟게 하니까.


어떤 힘든 경우의 인생이 찾아와도 인사하며 경험할 준비가 돼있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고, 지푸라기 하나도 잡지 못할 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늘나라에 도착할 수도 있다.

다만, 부끄럽지 않게 살다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게 노력하며 살고 싶다. 아니, 부끄러움을 더는 인생을 살고 싶다!

원정 병원~~

원정 수술~~

경험의 시간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