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수술실에 있었던 것 같다.
수술 들어가기 전에 마취제로 몸이 차가워지고 아프더니 불편한 시간이 잠시 흐른 뒤 곧바로 잠이 들었다. 아무 기억이 안 나고 12시 11분까지 잠이 들었다.
12시 15분에 병실로 왔다. 목이 간질간질하고 싸하다. 기침이 나고 말하기가 불편하다. 뭔가 목에 이물감이 있고 숨 쉬기가 좀 불편하다. 숨을 깊게 들이마 쉰 뒤 뱉으라고 하고 2시간 동안 깨어있고 물은 마시지 못하고 가글 하라고 했다. 물을 축이라는 것이다. 좀 어지러울 뿐 견딜만하다.
수술을 했나 싶을 정도로 한 시간의 기억은 날아갔다.
'마취라는 게 그런 거구나!' 새삼 느낀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픈 기억도 마취처럼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기억은 언제고 꺼내 올 수 있고 인정과 이해와 용서와 화해라는 사랑의 소화 과정이 기억을 잊게 하는 것 같다. 아니, 사랑은 꺼내지 않아도 될 만큼 먼지처럼 작게 만들어 준다.
수술을 하고 병원에 홀로 있으며 느낀다. 이제는
병원과 더 친숙한 나이가 되어버린 듯하다.
그래도 마음의 병보다 몸의 병을 치료하는 게 낫지 하며 위안 삼는다.
그래도 일찍 발견해서 수술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다.
홀로 수술을 한 것 같지만 수술을 해주신 의사 선생님과 관계하신 간호사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 안에서 늘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나는 하나님을 하늘부모님이라고 부른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속으로 전한다~~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눈빛 없이도 통하는 마음에 그분께.
뜨거운 갈비탕이나 곰탕이 먹고 싶고, 커피가 당기지만 안 먹는 게 좋다고 하신다.
참아야지, 부모님이 내 안에 있으니~~♡
간호사가 왔다. 말을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은 종이에 적으라고 한다. 이렇게도 가르쳐주신다.
이 모든 게 사랑이지, 사랑은 먼데 있는 게 아니다.
원정 병원,
원정 수술에도 있으니~~~
사랑 안에 살고 있으니~~~
지나치지 않고 발견하는 사랑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