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가 꿈틀대지 않게

땅으로 쏙!

장마철 전에 지렁이가 보도블록에 즐비하게 화석처럼 굳어있었다. 사람들이 밟고 가도 꿈틀대지 않는다.

비가 올 것을 알고 떼로 나온 건지, 일주일 전쯤에 지렁이의 모습이 눈에 밟혀 남아있었다.

'그렇게 나와 죽을 거면 왜 나와? 그냥 흙 안에 있지....'

'지렁이는 왜 그럴까 정말!'

자식 보는 것 마냥 속이 탔다. 땅에 '쏙' 넣어주고 싶다.


'지렁이, 지렁이, 왜, 왜, 왜 하필?'

지렁이만 생각하다가 떠오른 생각이 지렁이는 눈이 없다는 것, 지렁이도 알고 보도블록에 나왔겠냐는 것, 지렁이가 인간들의 생각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겠냐는 것 등......

나는 AI에 물어봤다. 지렁이가 토양에 수분이 많이 차면 숨을 못 쉬어서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자기도 살려고 나온 거다. 그런데 습한 걸 좋아하고 어두운 걸 좋아하는 지렁이도 빛에 약하다고.

나오는 건 좋았는데 보도블록이 지렁이를 땅 속 자기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벽을 치고 있는 샘이었던 것이다.

지렁이가 문제가 아니었다. ㅠㅠ

자연의 일부인 지렁이는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가는데, 인간은 자연의 시각이 아닌 미시적인 편의대로 급하게 바꾸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을 위해서 더 인간이 조화로운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나는 챗GPT에게 명령한다.



"보도블록을 싹, 흙길로 바꿔줘. 죽은 지렁이가 살아서 흙으로 신나게 들어가는 장면을 그려줘!"


나는 지렁이의 위치를 지정해서 빨간 표시된 곳에 지렁이가 위치하고 보도블록은 흙길로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원하는 데로 만들어주진 않았다. 아직 챗GPT의 한계인가 보다!





나는 코파일럿(copilot)에게 가서 똑같이 요청했다.


원본 그림에서 생성해 주지는 못 하지만 이 그림에 만족할까 했는데..... 그래도 뭔가 허전했다. 이 정도로 놀 거면 AI에게 많이 삐칠 것 같았다.



"상점옆에는 보도블록, 보도블록은 흙길로 만들어주고, 그 위에는 지렁이가 다녀. 흙길 옆에는 도로에 차가 지나다녀."

"이 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작가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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