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맴맴맴

소리 없는 매미

재작년에는 매미가 요렇게 붙어서 시끄럽게 저를 알렸는데, 오늘 방충망에 붙은 매미는 세 시간째 소리가 없다. 암컷인가? 저번 매미는 수컷?

매미도 나무에 매달려서 나무만 보기보다 아파트에 매달려서 아파트 안을 보고 싶었나 봐.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은지, 소리도 안 내고 안을 보고 있다. 노트북 앞에서 꼼짝 안 하고 타자 치는 내가 저를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몸을 틀어서도 보고.



챗GPT야, 이번엔 방충망 안의 거실을 정원으로 만들어줘. 매미가 들어오고 싶었나 봐.



거울아, 거울아~~ㅋㅋ 아니고,

"챗GPT야, 챗GPT~~ 거실창 방충망이 나무가 돼서 매미가 들어오고 있어!"



"이번에는 매미가 거실 나무 위에서 쉬고 있어!"



"매미야, 거실 안은 시원하지? 너도 쉬고 싶었구나!"

매미가 쉬는 동안 난, 거실 방충망을 봤어.

진짜, 매미가 사라지고 없네! 잘 쉬었다 갔나 봐~~

좋은 짝 만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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