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필요 없어요

당신에게로 가는 길 앞에선


죽음의 칼날이 깊어 휘청거려도

풀처럼 뼈 없이 누워

바람에 흔들릴게요


찌릿한 가슴 갈라지고

연거푸 벗겨지는 고통을 겪고서야

얼굴을 들어

당신을 바로 볼 수 있다면


휘청이는 풀처럼

휘파람을 불며

마지막 숨까지 견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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