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평생교육원

또자



따뜻하게 자라고 패딩 조끼를 이불로 덮어줬다.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한 번 보더니, 다시 잔다. 몸으로 앞발로 차며 몸을 뒹굴기도 하면서 재밌게 귀엽게 잔다.


놀아달라 보챌 때는 힘들었는데, 가끔 이 용지를 침대 위에 깔아주면 자연스레 와서 앉아있겠지?

마법이 통하는 자리에 앉아 애냥이는 내가 놀아주길 기다릴 거야.

난 뜸을드리며 딴짓을 할 거고,

연근이 눈은 가물가물해서 커튼처럼 내려올 거야.


두 시간 이상은 꿈나라에서 동화처럼 살 거야.

엄마 고양이, 아빠 고양이, 여자 친구도 만날 거고.

전 집사도 만나보고, 내 등에 기대 잠을 잤던 온기도 느낄 거고.

막내가 아기처럼 안아주며 볼 비벼주는 감촉도 느끼겠지.

그러다 눈을 슬며시 떴다가 다시 잠들어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될 거야.



....


연근이는 사람들 앞에 서서 시범을 보인다.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걷는 법,
고양이처럼 간드러지게 우는 법,
고양이처럼 밀당하며 사귀는 법,
그리고 고양이처럼 요가하는 법까지.


양쪽 앞발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켜고,
다리를 세워 몸을 둥글게 말았다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다시 길게 편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도도하고 사랑스러운 자세.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따라 한다.

수업을 마친 이들의 가슴에는 작은 냥이 배지가 달린다.
그 증표는, 고양이를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음 스토리는 어떨까?

연근이가 마저 알려 줄까?

다음에 꾸려고 잠에서 깨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