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뜨개질에 꽂힌 적이 있다. 수세미에서 가방까지 열심히 뜬 적이 있는데, 목표인 가방을 몇 개 떠보고 나서는 재미가 노동으로 바뀌었다.
힘들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시간 소모도 크고, 손가락도 아프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보다는 재미가 덜했다. 아니, 뜨개질을 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모르고 호기심에 열심히 하는 열정이 유지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뜨개질을 독학으로 배우고 남은 건 수세미가 필요할 때 사지 않아도 즉석에서 만들 수 있고, 뜨는 방법을 까먹어도 유튜브를 보면 얼추 따라 할 수 있는 감각을 익혔다는 것.
나에게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유튜브에 조회수 만명을 훌쩍 넘는 분들은 정말 애정으로 뜨개질을 하시는 분 같다.
수세미실과 면실로 주로 뜨개질을 했었는데,
황마로도 뜨개질을 했었다.
황마로 뜬 냄비 받침은 몇 년간 잘 쓰고 있고, 아마 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기름 닦는 용 수세미는 한 두 달 정도 사용하고 교체해야 해서 수세미실로 수세미 뜨듯, 황마실로 수세미를 떠서 사용하고 있다.
다음 동아리 모임 때 글벗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양으로 몇 개 떠놓기도 했다.
아직도 황마 실이 몇 타래 남아있다. 또 뭘 뜨면 좋을까?
나는 AI에게 황마를 사용한 생활용품으로 어떤 게 좋을지 물어봤다. 역시나 멋지게 보여줬는데, AI는 아직 한글을 다 못 뗀 것 같다.
"인정!"
나는 "미리캔버스" 로 수정했다. 양파망이나 비누망정도는 만들만한 것 같다.
작가님들도 한 번씩 저처럼 심심할 때 뜨개질을 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