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엔 없는 고무장갑

손이 잘 터서 맨손으로는 설거지를 안 한다. 습진이 생겨 고생도 해봐서 꼭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낀다.

설거지를 하다가 면장갑에 물이 스며들면 그 고무장갑을 버리는데, 늘 오른쪽 고무장갑부터 구멍이 난다.

다른 주부들은 어떨까? 최근에 의문이 풀렸다. 다이소에 가서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간판답게 다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한 켤레 외에는 왼쪽 고무장갑만 있었다.

그건 오른손잡이 주부들은 왼쪽 고무장갑이 먼저 구멍이 난다는 신호였다.


가끔 이런 일로 오른쪽 고무장갑을 사곤 했는데, 온라인 쇼핑으로만 사서 몰랐었다.

왼손을 자주 쓰면 왼쪽 고무장갑이 먼저 달 것 같은데 반대다. 왼손이 주인공이면 오른손은 왼손을 떠받드느라 더 분주한가 보다.


나는 다시 로켓배송으로 오른쪽을 샀다.


당분간은 물에 젖을 일이 없겠다. 오른쪽을 기다리고 있는 쓰다만 세 개의 왼쪽 고무장갑이 자기도 설거지 하고 싶어서 대기 중이다.


나는 다이소에 오른쪽 장갑도 판매하도록 AI에 주문을 건다.

"설거지 빨 빨 발 삐리리 팡!"

AI 기술이 아직 사람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나는 오른쪽 장갑을 주고 표시된 곳에 넣어달라고 했다.

좀 아쉽지만 이 사진이라도 만족해야지!

그래도 AI 다이소 안에는 오른쪽 고무장갑을 팔고 있다.


재도전, "설거지 빨 빨 발 삐리리 팡! 매대에 4개 오른쪽 고무장갑을 걸어죠!"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