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안의 이야기

바닐라 라테를 마시며 잔 안을 들여다본다. 하얗게 덜 풀린 가루가 나무의 무성한 잎처럼 보였다.

'짧은 이야기는 어떨까?'

한 번쯤 차를 마시며, 혼자 상상해 보는 이야기를 커피 안으로 가져온다.


스치는 커피 안의 이야기.

<한 편의 이야기 시>


고인 계절은

폭풍의 언덕

바라보는

한 여인



봄을 맞아

꽃잎 흩날리고


가지 끝에 고인 당신

열매로 받아들였다



창밖에 선 그 나무

계절마다 숙이는 가지

시큼하고도 단 열매의 향이

아이들 코 끝에 닿으면


서로 따서

받아 든 마음에

계절은 가벼워진다





일요일 연재
이전 28화다이소엔 없는 고무장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