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온실 나무에게

처음부터,

우수수 내린 잎이었다면

아프지도 않았을 것이다


떨어지지 않으려 버티다

한 해에 남몰래

한 잎씩

스무 장을 떼어낸 뒤에야

와르르

무너져 내렸


가지에 멍들도록 붙어 있던

색 바랜 잎들

가족을 붙드느라

고생이 많았다


넌, 더 이상

온실 안에

조화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