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너와의 틈을 몰랐다면
눈물은
가볍게 흐르지 않았을 거야


너와의 기억을 들추어
홀씨처럼
날려 보낼 수 있다면


몇 안 되는 순간들이
더 고마웠을 거야


메우려 하지 않아도
하늘의 비는
틈을 씻으며
하나 되고


너와의 기억은
새벽마다 찾아오는
찬 기운보다 짧아


나, 여기
기댈 곳 없어도

아무 풀밭에 앉아

손꼽을 추억
베개 삼아
귀한 단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