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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Oct 10. 2021

  새로운 '아름다움'의 세계로 유혹하는 책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리뷰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제목에서, 표지에서 책의 내용이 반 이상 감지되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각 챕터마다 툭 내던지는 흥미로운 질문들에 걸맞은 단서들을 찾아내면서 퍼즐을 맞추어가듯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기 전 저자 백민석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다.

소설가, 1971년생, 서울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책 표지 안 쪽에 기술되어있는 이 정도를 시작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때로는 이렇게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로 책을 집어 들었다가 의외의 수확을 얻게 되기도 한다.

저자 백민석 님이 만난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공감하고 파헤치는 작업!

그 짜릿한 탐구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

나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만남이요, 도전이었다.


21세기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층 앞당겨진 디지털 문명시대이다.

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내고 살펴보는 모든 정보들은 초기화되어, 그것과 유사한 관심거리들이 주욱 검색창에 일렬로 도열해 나를 흔들어댄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는 점점 더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안내하는 대로 손가락을 누르고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나의 영역이요, 나의 정체성이 되고야 만다.

컴퓨터 인공지능 AI 가 나를 그렇게 알고리즘으로 묶어놓고 구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불쑥 내 앞에 던져진 이 책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나의 평소 형성되었던 철학과 문화의 알레고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유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었다.

문득 '앨리스 인 원더랜드'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유레카!

새로운 발견을 했을 때 나오는 탄성. 좋은 만남, 의미 있는 만남이란 이런 것 아닐까?

모든 것을 다 제시하고 속속들이 알려주지는 않지만.. 툭 질문거리를 던져주고 그 답을 각자 찾아가도록 유도하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지극히 대중적이지 않은 책과 음악, 영화, 미술작품들을 불쑥 들고 와서는..

그에 대한 소개라기엔 너무도 짤막하고 아쉬운 작가의 변!

그 채워지지 않은 나머지 이야기를 나의 것으로 채우기 위해 책 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의 책과 영화, 음악, 미술에 파고들어야만 했다.

결국 난 이 250여 쪽 분량의 책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 평소 거들떠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을 기웃거리기 시작해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책은 '나를 새로운 아름다움의 세계로 유혹하는 책'이었다.




한동안은 이 유혹에 빠져 영화 <서스페리아>를, <더 블루스>를, <칠드런 오브 맨>을 보고 '아름다움과 추함', 또한 '그 둘 사이의 경계'를 찾아보느라 헤맬 듯싶다.

또한 여기저기 미술관을 기웃거리면서 '돈값'과 '쓸모'를 계산해보기도 할 것이고...

새롭게 알게 된 원조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와 6,70년대 흑인 블루스 가수 Robert Johnson, Muddy Waters, Skip James들의 음악을 들으며 저들의 시대와 감성을 공감하려들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후기를 쓰게 되면 더 말할 것 없이 뿌듯할 것 같다.


" 책을 읽고 나서 '나의 글쓰기' 영역이    넓어지게 되었다."





#도서협찬 #이해할수없는아름다움 #백민석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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