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08. 20
지구촌교회 분당 정자동 성전 입당기념으로 나누었던 작은 지구본!
서재 한쪽에 처박아두었던 이것을 찾아내 내 방 책상 위에 옮겨놓았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한국과, 결혼초 7년여를 보냈던 미국. 그리고 지금 딸이 사는 영국을 콕 찍어보았다.
앞으로 어디를 가든 이 지구본으로 그 위치를 확인하고 잠시 소박한 기도를 올리겠노라 다짐해본다.
둘째 딸 마저 독립해 분가한 뒤로 남편과 침실을 구분 지어 따로 쓰고 있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창문 쪽에 책상을 두고 반대편 벽 쪽에 침대를 놓았다. 옷방도 따로, 화장실도 따로..
나이 든 노부부라 좋은 것이 이리 독립된 공간에서 서로 방해받지 않고 따로, 또 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거다. 한 집에서 23년을 북적대며 살아온 덕분이자 결과이다.
광교산이 코 앞에 보이는 시원하게 넓은 아파트.
이곳에서 앞으로도 10년은.. 아니 건강만 허락한다면 그보다 더 오래오래 이리 살아갈 듯하다.
새삼 감사가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