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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Feb 29. 2024

모델놀이 한 날

모처럼의 백화점 나들이

달항아리 전시회 둘러보고

시원한 평양냉면 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이 옷 저 옷 입어도 보고

혼자라면 그냥 지나칠 순간들

이리 사진으로 담아주는 친구가 있어 좋다



전시회장의 매니저가 맘껏 만져보고 사진에 담으라던 커다란 달항아리와 함께 포즈를 취해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백화점 옷가게를 둘러보았다.

딸이 영국에서 골라준 실크블라우스에 어울리는 바지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한 군데 매장에 눈에 들어오는 게 있어 기웃거렸더니

매니저가 이것저것 코디해 주며 입어보라 권한다.

입어보니 멋지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찮다.

바지 한벌에 49만 원 코트는 120만 원!

그만한 댓가를 지불할 만큼 꼭 필요한 건 아닌데..

막상 이렇게 폼나게 차려입고 어디 갈 데도 없는데 말이다.


슬며시 물건을 놓고 돌아서자니 뒤통수가 따가웠다.




백화점 매장이 옛날 같지 않다.

여성복, 아동복 매장이 한산하다.

아이들 손 붙잡고 드나드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때마침 신생아출생률이 0.6 퍼센트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저녁뉴스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종일 구매는 안 하고 모델놀이만 즐기고 돌아다닌 나 자신이  문뜩 부끄러워진다. ㅠㅠ




오늘은 모델놀이 한 날!

할머니 되어서도 이리 노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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