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백화점 나들이
달항아리 전시회 둘러보고
시원한 평양냉면 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이 옷 저 옷 입어도 보고
혼자라면 그냥 지나칠 순간들
이리 사진으로 담아주는 친구가 있어 좋다
정말 오랜만에 백화점 옷가게를 둘러보았다.
딸이 영국에서 골라준 실크블라우스에 어울리는 바지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한 군데 매장에 눈에 들어오는 게 있어 기웃거렸더니
매니저가 이것저것 코디해 주며 입어보라 권한다.
입어보니 멋지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찮다.
바지 한벌에 49만 원 코트는 120만 원!
그만한 댓가를 지불할 만큼 꼭 필요한 건 아닌데..
막상 이렇게 폼나게 차려입고 어디 갈 데도 없는데 말이다.
슬며시 물건을 놓고 돌아서자니 뒤통수가 따가웠다.
백화점 매장이 옛날 같지 않다.
여성복, 아동복 매장이 한산하다.
아이들 손 붙잡고 드나드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때마침 신생아출생률이 0.6 퍼센트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저녁뉴스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종일 구매는 안 하고 모델놀이만 즐기고 돌아다닌 나 자신이 문뜩 부끄러워진다. ㅠㅠ
오늘은 모델놀이 한 날!
할머니 되어서도 이리 노는 게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