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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Nov 24. 2024

헤밍웨이, 결핍을 향한 도전

.. 작가로서의 삶은, 최상의 상태에서조차 고독한 삶입니다. 작가들을 위한 조직은 일시적으로는 작가의 고독을 덜어 주겠지만, 그것이 작가의 창작 행위까지 진작시켜 줄지는 의문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고독을 저버림으로써 공적인 위상을 높이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종종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그의 작업은 오로지 혼자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그가 만약 훌륭한 작가라면, 그는 영원한 고독 혹은 영원한 고독이 주는 결핍과 매일매일 마주해야 합니다.
진정한 작가에게, 매 작품은 성취감을 넘어 무언가를 다시 시도하는 새로운 시작이어야 합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이루지 못한, 혹은 다른 이들이 시도했으나 실패한 무언가에 도전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때때로 큰 행운이 따르는 성공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 작가인데 너무 길게 말했군요. 작가는 자신이 꼭 해야 할 말을 입으로 하지 않고 글로 쓰는 존재여야 하지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중 일부다.


#파리는날마다축제 #태양은다시떠오른다 #킬리만자로의눈 #프랜시스매컴버의짧았던행복 #노인과바다


나이 들어서 마주하는 그의 글..

참 애틋하다. 그의 말대로 ‘막연한 결핍’이 느껴져서인가보다.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못하는 결핍의 공간!

그는 늘 그것을 그냥 내버려 둔 채 이야기를 맺음 하기로 했다.

자신이 투영된 매 작품마다 성취감을 지나치고 또 다른 시도로 넘어가며 도전했던 헤밍웨이..

그 절절한 ‘결핍의 한‘이 마침내 그의 인위적 죽음으로 이어진 듯하여..

안타깝고 서럽다.

그 ’ 결핍‘을 공감하며 채워갈 수 있게 해 준 ’ 다아 드러내놓지 않은 ‘ 그의 글들이 이렇게 좋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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