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오뒷세이아 읽기(2)
율리시스를 읽다 보면..
환상적 이미지에 젖어들고자 요술세계에 빨려 들어가는 동화 속 앨리스가 되어버린 느낌이 든다.
각 장의 제목만 힌트로 주어질 뿐! 그 안의 내용은 작가의 정신세계 안에서 느끼고 보는 것들이 당신의 언어를 타고 너울 너울대고 있을 뿐이다. 굳이 의미를 캐내려 할 필요도 없이, 나의 시각과 청각을 총동원시켜 작가가 보는 것들을 맘껏 나름대로 상상하면.. 그뿐인 것이다.
3장의 제목은 #프로테우스
#오뒷세우스 에서 언급한 대로 어긋남 없고 강력한 바다노인신의 이름이다.
그렇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바다 어딘가를 그리면서 주욱 따라가며 읽다가 문득 다음의 두 군데서 멈추게 되었다.
< 1 >
“그러니까 너 죽고 나면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대형 도서관에 보내게 될 매우 심오한 책들에 네가 쓴 #이피퍼니 들 기억하니? 수천 년, 즉 영겁이 지난 후 누군가가 그 책장들에서 그 이피퍼니들을 읽게 되겠지… 까마득한 옛날에 사라진 한 사람이 쓴 이런 신기한 책장들을 읽다 보면 누군가와 하나가 되는 느낌을 갖는데…“
음.. 그렇다 할지라도..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 ‘하나 됨’을 느끼게 하려는 강력한 욕구를 표현하고 있구나!
#Epiphany 는 『스티븐 히어로 Stephen Hero』에서 스티븐이 사물의 영혼이나 본질이 사물의 외양을 뚫고 우리에게 튀어나올 때, 즉 한 사물(또는 순간, 몸짓, 구절 등)의 은유적 잠재성이 구현될 때, 갑자기 일어나는 정신적 현현이라 정의한 개념이다.
< 2 >
“너에겐 내 말이 어둡지. 어둠이 우리 영혼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저 피리같이. 우리의 영혼은 우리의 죄로 인해 수치스러운 상처를 입고 (shamewounded) 더욱더 우리에게 달라붙는다, 애인에게 매달리는 여자처럼, 더하면 더할수록.”
작가는 인간의 본질적인 죄성에 관하여, 그로 인해 방황하는 영혼들을 그려보고 싶은 거로구나!
20세기 세계 모더니즘 문학의 한 획을 긋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충분히 이해는 못하지만.. 은근 매력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