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괜찮아요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동작 그만’하게될 수 있을까?

by 아이얼

자려고 침대 속으로 쏘옥! 몸을 담구었는데(?) 정신이 말똥말똥...


몇 년 전부터 흙침대를 쓴다. 아무리 추운 겨울밤도 따끈하게 덥혀진 이 침대 안에서라면 거뜬하다.

문득 어릴 적 아랫목에 이불 깔아놓고 들어가면 펄펄 끓어오르는 열기에 “앗 뜨거!”소리치며 빠져나왔던 기억이 난다.

창호지 문틈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와 극한 대조를 이루는 아랫목의 뜨끈함..

이제 나이 들고 보니 그 뜨끈함에 “앗 뜨거!”가 아닌 “아 시원하다!”로 반응한다.

어릴 적 할머니에게서 듣던 그 소리 그대로...


요 며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 읽고 정리한다고 끙끙대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학생으로 돌아가 밀린 과제 하듯 말이다.

사실 그동안 미술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다.

그저 인생 햇수가 거듭될수록 미술품을 가슴으로 느끼는 순간이 차츰 늘어난다는 것?

그래서 미술 전시회도 다니고, 미술에 관한 책도 읽어보게 되고...

그러다가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그런데 정리해 쓰다 보니 갈수록 분량이 늘어난다.

멋진 그림 화보들을 빼거나 생략할 수가 없다. 오히려 부족한 그림을 검색해 찾아내고 부가로 첨부하게 된다 ㅠㅠ


난 원래 긴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이다.

쓰다가 스스로 지쳐버려 서둘러 마무리할 때가 많다.

그런 내가 미술사 이야기는 끝도 없이 쓰고 있다. 왜 그럴까?

답은~~~~

한마디로~~

무식해서이다!

모든 내용이 다 새롭고 신기하니 어느 것 하나 놓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정말 머릿속이 채워질까?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동작 그만’하게될 수 있을까?


지금 내 바램은 그저 이런 거다.

어느 날 내 마음 가득한 생각들을 풀어낼 때,

내 손으로 사진 찍어 부치고 주절주절 읊어댔던 미술품과 미술가들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라

내 글들 사이사이에서 퍼즐 볼 박히듯 채워지고 연결될 수 있기를...

거기다가 어울리는 음악 가락까지 찾아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60 넘어 시작한 미술공부가 내 남은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다고~

그렇게 고백하게 되었으면 참 좋겠다.^^


이제 정말 자야겠다. 눈이 슬슬 감기고 머리가 무거워진다.

뜨끈한 침대에서 시원하게~ 잠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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