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공개 수업을 한다고 했을까?
2019년이 시작될 때 세운 올해 목표 중에 ‘공개 수업 꼭 한번 하기’가 있었다. 공개 수업을 준비하며, 또 수업 후 협의를 통해 더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 학교일 외에 다른 무언가를 몇 주간을 공들여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잘할 수 있을지, 많은 두려움들로 선뜻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내내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 반 아이들(고2)에게 학교 프로그램인 진로 진학 컨설팅 참여를 물어보는 일이 생겼다. 자소서를 쓰고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학교의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시간이 있을까 싶은 여학생 4명은 선뜻 도전해보겠다고 하는데 남학생 2명은 자신이 없다며 못하겠다고 했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다음날 따로 불러 얘기를 했다.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지금 가지고 있는 그만큼에서 내내 만족하면서 지내야 한다. 발전도 없고 성장도 없이 안주하며 지낼 건가? 힘들긴 하지만 이번이 실전이 아니고 못해도 괜찮다. 그러면서 배우면 실전에서 더 잘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하고는 좀 더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날 저녁 문득, 내가 오늘 아이들에게 한 말이 나한테 한 말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공개 수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주 특별한 기회로
공개수업이
잘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수업을 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너무 두렵고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내색하지 않았지만
공개수업을 하기로 결정한 그날부터 내내 떨리고 긴장되고 있습니다. ^^
수업 보시고 수업에 대한 이야기 짧게라도 해 주신다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대외공개는 6교시이지만
같은 주제로 1교시도 공개합니다.
장소는 생물실,
대상학생은 수업이 가장 힘들었던 2학년 8반입니다.
8반 아이들이 공개수업을 통해
저와 더 끈끈해지고
긴장감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경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