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담을 시작하기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인데도 나는 요즘 어떻게든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의 구조가 엉성하고 마무리가 부족해도 어찌 되었든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늘 시간이 없다고 가장 뒷전으로 밀려나던 일이 약간의 강제성이 부여되니 또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든 일이 역시 마음먹기에 달린 일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영어 공부는 2월부터 시작하게 되었지만 나는 화상영어를 선뜻 시작할 수 없었다. '단어를 좀 더 알아야 하지 않을까? 문법 공부를 좀 더 한 후에 시작해야겠다. 구문을 좀 더 알아야 대화를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시작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하지만 벌써 몇 년째 실패하고 있는 영어 말하기를 올해만큼은 성공하고 싶었기에 9월에 겨우겨우 원어민 화상 영어와 영어학원 프리토킹반을 신청하였다. 다행히 프리토킹반은 한국인 선생님이어서 부담이 조금 덜했다. 처음엔 미리 할 말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단어도 미리 찾아보는 등 수업을 위해 따로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수업에 들어가면 머릿속에서 문법을 생각하느라 말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두 분 선생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슨 말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고쳐나갈 수도 없고 더 나아질 수도 없다고, 부족하더라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시작한 지 4개월이 된 지금, 나는 아직도 문법이 엉망진창인 내 맘대로 영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내 생각을 상대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정도로 말을 하고 있다. 정말 놀라운 발전이다.
일단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