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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의 눈 Aug 02. 2022

토스는 왜 화면 캡처를 감지할까?

바이럴 마케팅의 지표는 이것?!

 나는 토스 어플도 좋아하고, 기업 자체에도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플을 꼼꼼하게 사용하고, 관찰하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어플 내에서 화면 캡처를 감지한다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감지한다는 것을 사용자에게 알리는 이유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데이터를 수집하면 안 되는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된다.

 이러한 화면 캡처를 감지했다는 문구 자체가 일부 고객은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고, 보통의 어플에서는 나오지 않는 알림인데, 토스는 왜 화면 캡처를 감지할까?


토스의 MZ세대를 겨냥한 SNS 활용법

 다이티 데이터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토스는 대학생이 이용하는 금융 앱 중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도 MZ세대를 적극적으로 성공적으로 타깃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래서인지 토스는 SNS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토스의 공식 인스타그램만 보아도 나와 같은 열혈 토스 팬들이 토스 카드, 토스 적금 등을 인증하고 토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 하고 토스는 이를 재공유(리그램)를 적극적으로 하며 SNS를 마케팅에 잘 활용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토스 어플 내에는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화면들이 많이 구성해 놓은 것 같다.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화면들은 지극히 주관적데, 나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을 재미있는 문구와 예쁜 디자인이 함께 되어서라고 공유 욕구를 자극한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SNS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화면은 다양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데, 걸음수, 지출 내역, 적금할수록 자라는 캐릭터, 주식 모으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어플 UI와 토스 공식 SNS에서 나는 토스가 소비자의 SNS 공유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화면 캡처의 비밀이 "SNS 공유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채택했다고 생각한다.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예쁜 화면들!


 사용자가 어플 화면을 공유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화면 캡처를 해서 SNS에 올리거나 공유하기 버튼으로 바로 SNS나 카카오톡에 공유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SNS가 아닌 카카오톡방에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어떠한 어플에서도 카카오톡 공유를 권장하거나 추적하려는 것은 보지 못했다. 사실 토스를 보기 전에는 어떻게 추적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사용자가 공유하기 버튼을 누르는 경우에는 기업이 정량적으로 어떤 화면이 잘 공유되는지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캡처의 경우에는 추적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SNS에 공유된다고 하여도 토스를 태그 안 하는 경우도 있고, 카카오톡처럼 사적인 영역으로 공유된다면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토스가 고안한 방법이 화면 캡처를 감지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용자의 화면 캡처의 목적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타인을 보여주거나, 중요한 화면이라 생각되어 기록하는 경우로 생각된다. 따라서 둘 중 어느 경우에도, 잠재적으로 타인에게 공유될 가능성이 있는 화면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게 SNS가 아니라 사적인 카카오톡으로 라도 말이다. 따라서 토스는 화면 캡처를 마케팅 성과 지표로 삼기 위해 감지하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고민한 흔적이 아닐까?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공유하기 버튼을 만들고 그 버튼이 눌리는 횟수를 추적하면 된다. 하지만, 캡처를 통한 공유까지는 추적할 수가 없고, 모든 화면에 공유하기를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화면 캡처를 지표로 삼으면 모든 경우의 공유를 정량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캡처를 추적하여 데이터를 쌓은 토스는 앞으로, "이렇게 하면 공유가 많이 이루어질 거야!"가 아니라, "이러한 화면이 공유가 많이 일어나더라"는 어떠한 공유하기 좋아하는 화면 UI 데이터를 쌓고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의외로 캡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화면도 있으리라 추측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의 행동 양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어떻게 이를 정량적으로 측정할지 고민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작은 변화였지만 나에게 여러모로 생각해볼거리를 던져주었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로도 정리해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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