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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의 눈 Aug 07. 2022

아이디어가 괜찮은지 미리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면?!

feat. '로직트리'를 한 번 써보자!

 평소에 아이디어를 자주 메모하곤 하는 편이다. 지난 과거에 시도했던 사이드 프로젝트들 중에는 메모했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프로젝트 시작 과정은 아래와 같다.

'아이디어 제안' > '브레인스토밍' > '아이템 도출 및 구체화' > 'MVP 제작!'

특히 중간의 '브레인스토밍'의 단계에서 신나게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필자는 좋아한다. 사실 재밌어서 좋아한다. 아이디어까지만 내놓고 실행하기 전이 제일 신난다.

아이디어를 던지기만 하는 건 즐거워!

 아이디어를 내서 뜻이 맞는 팀원과 혹은 혼자서 시작해보는 '아이템 도출 및 구체화' 단계를 거치면 큰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아이디어는 실행하기 전이 제일 아름다운 법...)


 그래도 어떻게든 최소 기능을 탑재해서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내고 고객 반응을 보면, 대게 아쉬웠다. 그러던 중 문득 든 생각은 '최소 기능을 탑재한 MVP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그게 정말 필수 기능이었을까?'였다. 어쩌면 나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어야 할 제품을 만든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졌다. 그래서 '아이템 도출 및 구체화' 단계를 조금 더 신중히 할 수 있는 Process를 고민하다가 눈에 띈 것이 로직트리다!


MVP의 목적

 로직트리에 대해서 설명하기 앞서서 MVP의 목적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MVP는 뜻 그대로, 핵심이 되는 최소 기능을 담은 제품으로써, PMF(Product Market Fit)을 확인할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리소스가 적게 드는 MVP를 통해서 PMF를 확인한 뒤에 제품 개발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겠다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목적이기에 최소 핵심 기능만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MVP를 고민하다 보면 욕심이 나고 조금만 더 기능을 추가하고 싶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기능이 안 먹히면(?) 어차피 안될 아이템이다'라는 생각으로 정말 최소한의 기능을 넣어 빠르게 테스트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유혹을 뿌리친다.


 다시 원래 고민으로 돌아와서, 가성비(?)를 고려하면 탄생하지 말아야 했을 MVP를 만드는 것조차도 손해라는 생각한다. 즉, '세상에 나오지 않았어야 할 제품을 만든 건 아닐까?'라는 생각인데, MVP를 통해서 PMF를 확인한다면 로직트리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SMF(Solution Market Fit)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정말로 문제를 중요도 있게 해결하는 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맞지만 핵심 해결책이 아니라면, 아이디어를 다시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필자는 활용했다.


그래서 로직트리가 뭔데!

 로직트리란, Logic + Tree의 합성어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그 원인과 해결 과정을 나무처럼 도식화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복되지 않게,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을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고도 하는 것 같다. 이런 개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중복과 누락이 없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이를 신경 써서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

 도식화를 통해 나무처럼 그려지게 되는 로직트리는 다양한 예시가 구글과 유튜브에 많았다. 그만큼 검증된 방법론이고, 한 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쉽게 등한시하게 되는 것 같았다. 완성된 모양의 형태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그려진다.


출처: 위키백과. "Issue Tree", https://en.wikipedia.org/wiki/Issue_tree (22.07.05)
내가 직접 써본 로직트리 후기!


1. 쓰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메모된 아이디어는 물론,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도 보통 파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고민한 시간과 아이디어 탄생의 배경적 기억 덕분에 파편화되었어도 언제든지 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로직트리를 작성하며 글로 써보니 파편화된 아이디어들이 정리되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재조명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했다.


2. 서로 다른 해결책 간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나무처럼 주어진 문제와 해결책들을 나열해보니, 의외의 연관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어쩌면 이 문제의 본질에 가까워진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문제점의 해결책들의 공통점을 발견한 것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추후 프로젝트의 중심 줄기가 되는 한 문장이 명확해짐에 따라 서비스의 비전 또는 브랜딩이 명확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다양한 해결책들의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는 설문조사 또는 고객과 인터뷰를 통해서 정량적인 측정 방법이 추천된다. 적어도 수로 확인하는 것이 개인 주관을 배제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러한 부분에서 고객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다름을 느낄 수도 있다. 어쨌든, 해결책들을 나열한 뒤, 그 모든 해결책을 해결한 훌륭한 제품을 내는 것도 방법이 되지만, 몇 가지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MVP 개발이나 사이드 프로젝트일 경우에는 더욱이 그렇다. 이러한 우선순위를 정할 토대를 로직트리를 통해 기반을 닦는 과정이라 보면 되겠다!

이제 남은 건 MVP 제작!

 이제는 나의 기획 과정이 달라졌다! '로직트리 작성' 단계가 추가되어 다음과 같다.

'아이디어 제안' > '브레인스토밍' > '로직트리 작성' > '아이템 도출 및 구체화' > 'MVP 제작!'

 모든 아이디어에는 비슷한 난이도의 난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쉬운 아이디어나 아이템은 없으며 각자의 어려운 난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한 난관에 봉착했을 때, 흔들리는 이유는 개인 경험상, 가치 지향점이 불명확했을 때가 많았다. 정확히 내가 무엇을, 왜, 누구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없는 경우에 난관 봉착과 함께 아이디어 폐기를 고민하게 된다. 결국 그 단계에서 폐기된다면, 적어도 나에게서는 태어나지 말아야 했을 아이디어인 셈이다. (누군가에게는 훌륭한 아이디어일지라도)


 어찌어찌 불분명한 가치 지향점을 외면하며, MVP를 제작하여도 고객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들을 조금이나 줄여보고자 MVP 제작 전에 SMF를 확인할 목적으로 로직트리를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최소한 불명확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준비 중인 아이디어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로직트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 번쯤 하고 있는 일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요약
1. 내가 제시한 아이디어가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MVP가 확인하려는 것이 정말 문제 해결의 방향성과 맞는지 한 번 고민할 수 있었다.
2. 내가 제시한 솔루션의 명확한 가치 지향점을 정리할 수 있었다.
3. 시각적으로 문제와 해결책을 정리하니 느끼는 점이 많았다. 의외로 해결책 간의 연결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4. 문제의 본질, 해결책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되었다!
5. 그러다 보니, MVP를 만들기 전에 한 번 더 제작을 고민해볼 수 있었다.


기획 단계에서 로직트리를 쉽게 예시를 든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96ur1CYG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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