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리, 내 책상, 내 주차구역.
내것, 내 공간에 집착하는 사람들.
요즘같은 공유오피스 시대에 왜들그리 집착하는가? 하다가도
이 좁은땅, 이 치열한 조직 속에서 그나마 내 마음 부치고 부빌수 있는 shelter이기에.
상사로부터 쪼이고 깨지고 굽신대도
5센티 두께 파티션 벽에 내 몸을 숨긴채 숨 한번 크게 몰아쉴 수 있는 곳.
물고 뜯고, 밟고 밟히는 정글 속 유일한 안식처이기에
내 자리는 곧 나다.
그래서일까, 자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철마다 바뀌는 화분으로 가득찬 옆자리 이과장의 책상.
가짜 박사모를 쓴 아들의 유치원 졸업사진을 데스크탑 옆에 가지런히 둔걸로도 모자라
모니터에까지 크게 띄워둔 박대리의 자리.
내 job이 무엇인지, 내가지금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누구든 알 수 있게 업무서류로 가득 메워져있는 이대리의 책상.
내 자리? 내 책상?
내자리엔..정말 아무것도 없다.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누구와서 바로 앉아도 될만큼.
내 자리는 지금의 딱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