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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May 01. 2022

이런 봄 필드 경험해 보셨나요?

영랑호 CC 9H 라운드 솔직 후기


즐겨하던 골프를 속초로 이사 온 이후로 멈춘 상태였다. 매력 있는 운동이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과 아직 생경한 이곳에서 마음 편한 동반자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또한 이 운동이 모든 관절을 쓰는 축 운동이라 곳에 고장이 나기 쉽다. 특히 자세가 좋지 않고 힘을 과도하게 쓰는 골퍼는 시간이 지나면 십중팔구 한쪽 고관절, 어깨, 손목, 손가락에 문제가 생긴다. 내가 그 경우에 해당되고, 고관절 수술을 한 아내도 부담스러워해 라운딩을 안 했었지만 갑자기 친구 부부와 의기 투합하여 영랑호 CC에서 9H을 돌았다.     


서늘한 날씨였지만 바람도 거의 없고, 페어웨이에 잔디도 적당히 자라 운동하기 괜찮은 날이었. 좋은 동반자, 날씨, 잔디와 시설 같은 일반적인 조건 이외에 이곳 영랑호 cc에서 특별히 느낀 점 몇 가지가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다.

   

맨 먼저 골프장 곳곳 필드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새가 많은 이유는 바로 겯 영랑호가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석호라 먹이가 풍부한 이유일 것이다. 신록의 골프장에 새소리라니... 봄을 노래하는 건지 짝을 찾는 건지 알 수 없으나 지저귀는 소리가 맑고 경쾌하여 필드가 한결 려해 졌다. 우리 샷 소리가 그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신경 쓰인다.


두 번째는 설악산 특히 울산바위 전경과 영랑호감상하운동을  수 있다는 것이. 델피노 cc처럼 많은 홀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 쌓인 설악산과 화랑영랑이 사모했던 영랑호를 바라보며 잔디 위를 걷는다는 건 골퍼의 5락중 으뜸일 것이다. 그깢 샷 잘 안 된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미시령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끼며 동반자와 편안하게 잔디 위를 걸으면 그게 신선 아닐까?  

 

마지막으로 친절과 배려가 몸에 밴 종사자들의 서비스를 느꼈다. 비록 허름한 시설의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응대하는 직원들의 말투나 눈빛, 캐디의 행동이나 표정이 말해주고 있다. 그 압권은 매홀마다 준비된 캐디 의자였다. 여러 골프장을 다녀 보았지만 처음 보았다. 관리책임자가 캐디를 배려하는 마음을 짐작할만하다. 그의 리더십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의 서비스라  그런가 보다.     

아쉬웠던 점은 거의 모든 홀에 설치된 안전망이다. 좁은 공간에 무리하게 홀을 만든 탓이고 골퍼나 주위를 다니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함이라 이해는 하겠으나 골프장 분위기는 물론 아름다운 영랑 호반길 풍광도 망치는 주범이다.       


영랑호변을 걷는 산책객들에게 미안한 점도 있다. 7, 8번 홀이 영랑호 산책로와 연접해 있어서 tee shot을 할 때 강한 타구음과 약간 흥분한 골퍼들의 언행이 산책객들에게 불편한 소음이나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하여튼 18홀이나 27홀 운동은 해봤어도 9홀은 처음인데 그것도 나름 괜찮다. 몸이 충분히 풀려 샷이 될만하면 끝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2시간 정도 적당히 운동하고 다른 일정도 가질 수 있고 몸에 무리도 없는 것 같다. 에너지 넘치는 골퍼는 두바뀌 돌면 된다. 영랑호 9H 골프장! 가성비 나쁘지 않은 기억이 날 골프장으로, 속초를 방문하는 골퍼에게 추천한다. #골프 #영랑호 cc  #델피노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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