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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후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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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May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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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토박이 분이 지난번 막국수에 이어 나에게 소개해 준 음식점이 하나 더 있다. 후포식당 생선조림 요리다
.
내가 그에게 지지난 달 거진항에서 노장치 조림을 맛있게 먹은 이야기를 하면서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 했더니
, 속초에 가격도 저렴하며 맛있는 생선조림 요릿집이라고 하며 알려준 곳이다.
이 집은 속초시내 선라이즈 호텔을 지나자마자 청초호 쪽으로 코너를 돌면 바로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
식당 외관도 별품 없고 큰 도로에서 스쳐 지나가는 좁은 골목이라 떠돌이 손님이 찾아오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 이 식당을 잘 아는 지역민들이나 맛집 검색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만 허용된 집이다.
이 집 메뉴는 생선조림이 주메뉴다. 아내랑 둘이 먹기에
'
소
'짜를 시켰다
. 가격도 매우 착하다
.
점심시간이라 식당에는 여섯 팀이 식사를 하는데 한 팀 말고는 모두 이 집 대표 요리 생선조림을 먹고 있다.
이윽고 음식이 나왔는데 도톰한 찌개 냄비에 가득한 생선조림이 초벌로 끓여져 나왔다
.
부르스타에 불을 붙이면서 바로 한입을 먹어보았다. 아직 양념 맛이 충분히 배이지 않아서인지 깊은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
한국음식은 충분히 끓어야 제맛이 난다는 데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가 보다
. 특히 칼칼하며 매운맛과 단맛이 생선의 비린내와 조화를 이룬 구수하며 깊은 생선조림의 맛을 느끼려면...
조림요리에 든 생선들이 무슨 고기인지 제법 알겠다. 아내랑 함께 맞추어 보았다. 장치, 가자미, 가오리, 오징어, 코다리, 청어! 바닷가 생활 조금 했다고 생선들이 눈에 들어오는 게 신기했다.
조림이 충분히 익으니 맛도 더 나아진 것 같고 양도 푸짐했다. 그러나 이 집 조림요리는 단맛은 덜하고 생선 맛에 충실한 것 같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조림에 반건조 생선은 쓰지 않고 생물을 쓴다고 한다.
메뉴표에 장치와 망챙이가 재미있다. 두 고기가 예전에는 고기 취급도 안 했었는데 요즘은 몸값이 높아졌다.
장치는 명칭도 노장치, 벌레문치, 노생이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는데 거진 소문난 맛집 ‘이모네 식당’에서 먹어보니 달짝지근하고 칼칼하다고 할까 묘한 맛이 있었다
.
속초 시내에 있는 이 집에서 장치 조림 가격이 거진 이모네 식당보다 싸다
. 다음에는 무조건 장치 조림을 먹어야겠다.
망챙이는 아귀를 말한다. 망챙이탕으로 나오는 모양인데 삼숙이탕이라고도 한다. 곰치나 도치, 아귀같이 못생겨서 맛없을 것 같아 쳐다보지도 않았던 고기들이 요즘 부쩍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
못생겼다는 것도 지극히 인간들이 만든 자의적인 기준일 뿐 사실 그런 고기들이 더 맛있다는 걸 바닷가에 와서 배웠다
.
점심시간대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꾸역꾸역 들어온다. 궁금한 것도 많은데 넓지 않은 식당이라 눈치가 보여서 후일을 기약하며 일어섰다.
내가 이 후포식당에서 생선조림을 먹은 소감은 첫맛은 그저 그랬으나 갈수록 괜찮아졌고 결론적으로 ‘좋다!’이다
.
왜냐하면 요리 종류에 따라 담백할 수도
, 얼큰할 수도, 시원할 수도 있지만 식후 뒤끝이 중요하다
.
그건 갈증 여부인데 나는 그것을 매우 중요히 생각한다
. 그것은 이상한 인공 양념이나 식재료 넣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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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지의 먼 길로의 여행이다.동반자가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결혼에 이어 은퇴라는 인생의 또다른 변곡점을 지난 장년의 부부가 행복의 신기루를 찾는 旅程의 斷想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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