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의 옆집 4

by 시냇물

강릉에서 친구를 만났다. 만남에 먹거리도 중요한지라 상의 끝에 초당 순두부촌 원조맛집에서 조금 떨어진 순두부집으로 정했다.


그곳 순두부 촌은 주말이면 맛집순례객으로 붐비고 집집마다 만원사례를 이루지만, 평일은 원조맛집을 제외한 맛집의 옆집들은 대개 썰렁하다.


그런데 평일 오후 1시에 식당에 들어섰는데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 아님에도 의외로 손님이 많다. 조금 의아해하며 주인에게 메뉴 추천을 받으니 넌지시 짬뽕순두부 이야기를 한다.

젊은 사람들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새로운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짬뽕순두부에 도전했다. 그래도 매운맛 걱정이 되어 친구는 일반 순두부를 신청하여 섞어서 먹기로 했다.

역시 먹기는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매운 음식을 멀리한 탓인가... 친구의 것과 섞어서 먹으니 그나마 먹을 만했다. 그래도 먹고 나니 입안이 얼얼했다. 얼큰 순두부를 먹은 샘이다.


순두부집에서 젤라토를 판다고 해서 의아로웠는 데 이때 필요한 것이로구나를 직감하면서 냉큼 시켜서 먹으니 찰떡궁합이다. 이렇게 맛있는 젤라토를 먹은 기억이 없다.

이렇게 먹고 보니 맛집의 옆집도 제법 근사해 보인다! 짬뽕 순두부와 젤라토! 정체불명의 묘한 조합이 순두부 맛을 통째로 바뀐 것 같다.


한편, 최근에 속초 순두부집을 방문한 기억을 소환해 본다.


여기도 김 ㅇㅇ할머니집이 대표맛집인데 막내딸이 검색을 하더니 모르는 집을 안내한다. 요즘 뜨는 핫한 집이라 하면서...


또간집이라는 재미있는 맛집소개 컨셉으로 꽤 유명한 유튜버가 다녀간 집이라 한다. 아침시간임에도 손님들이 붐빈다. SNS의 위력을 실감했다.


아쉬운 건 음식 맛이었다. 기대를 하며 맛을 음미했으나 너무도 평범한 순두부집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아내도 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주었다.


사실 맛집은 유명세를 타게 되면 손님도 더 늘고, 식재료도 신선해지고, 여유자금으로 시설이 보강되어 소위 선순환이 된다.

그 결과 맛집은 항상 만원이지만 맛집의 옆집은 주말처럼 손님이 넘칠 때 맛집에 못 간 손님들이 어쩔 수 없이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기에 맛집의 옆집은 맛집을 따라가기 힘들다.

맛집의 옆집은 어찌해야 하나?


그것은 음속을 돌파하거나 물의 임계점같이 뭔가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 마치 짬뽕순두부와 젤라토가 순두부집에 등장하는 것처럼...


속초 또간집에는 솔직히 음속 돌파나 끓는 느낌은 없었다. SNS 빨 손님 줄어들기 전에 매력 한 사발 추가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뭔가 한방 보여주어야 되는 집 같아 보였다. 그게 뭘까? 알면 부자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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