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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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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May 11. 2024
'왜놈'은 한국인들이 일본사람 특히 일본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일본사람들이 한국인을 조센징이라 부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임진왜란이나 36년간 식민통치 등 우리 민족들에게 감래하기 힘든 고통을 준 그들이기에 반일감정이 실린 의미로 '왜놈'이란 말을 거의 모든 국민들이 공감하며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왜(倭)는 고대일본이 일본이란 국호를 쓰기 이전(7세기) 명칭이자 일본으로 개칭한 이후 동아시아 주변국에서 일본을 부르던 별칭이다.
그런데 그 왜(倭)는 '왜소하다'와 같이 작다는 의미가 있는 말로도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그래서 왜놈 같다고 하면 '야비하거나 체격이 작은 일본사람'이란 의미를 갖는 말로 사용된다.
왜놈! 작은놈! 그건 일본사람들의 체격이 한국인에 비해 왜소한 탓도 있다.
***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성인의 평균키는 남자 174, 여자 162cm로 아시아에서 제일 크고, 세계평균의 1/3권 수준이나, 일본은 남 171, 여 158cm로 세계평균의 2/3권 수준으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왜의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 왜(倭)는 '왜나라 왜'라는 한자어로'유순하다' 즉 순종적 의미가 있으나 '작다'는 의미는 없다.
한자를 착각한 것이다. '왜소하다'처럼
작다는 의미의 왜는
'왜나라
왜(倭)'가 아니라 '키작을 왜(矮)'를 써야 한다. 일본사람의 작은 체격과 한자의 오역이 함께 빚어낸 해프닝이라 할 수 있다.
왜(倭)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니 또렷한 기억 하나가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진도 9.1)이 발생했을 때 일본국민들의 행태였다.
그것은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2만여 명이 사망하고 5십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참혹한 사건이었다.
근데
이재민 수용소에서 양 떼처럼 온순하게 질서 정연한 행동을 하는 일본인들을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선진국시민들이라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나는 좀 이해하기 힘들었다.
졸지에 부모형제들을 모두 잃은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공감되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 혹시 공포에 감정을 잃었나?
되생각해보니 지진이나 태풍 등 초자연의 힘 앞에 무력하게 순종하는 인간들의 모습이라 할까.... 왜(倭)가 순응한다는 의미를 가졌다니 저런 뜻 아닐까...
태평양 전쟁시 천황에게 충성하며, 대일본 제국을 위해 자살공격을 한 가미가제 특공대의 진실을 봐도 그들은 충성심에서라기보다 자신에게 닥쳐온 운명적 환경에 순응한 것으로...
항복 후 적국 사령관인 맥아더원수를 존경했다는 일본인들도...
1985년 플라자 합의라는 미국의 경제 공세 후 잃어버린 30년 경제에도 묵묵히 친미국가로 행동하는 그들을 봐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에 비해 한국인들은 훨씬 더 저항적이며 도전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기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빈국에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뤘으며, 문화강국의 신화를 만든 것 아닐까?
차제에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들보다 키가 작은 이유를 살펴보면 인종적 요인과 식습관이 주요 요인이다.
먼저 인종적 측면에서 한국은 덩치가 큰 북방계 인종이며, 해양국인 일본은 키가 작은 남방계 인종 비율이 더 높은 것이 선천적 주요 원인이며
두 번째는 식습관으로 1200여 년 동안(7C부터 메이지 유신으로 육류를 장려하기 시작한 19C까지
)
육류를 멀리한 일본인들의 식습관이 후천적 주요 원인이다.
육류대신 생선을 즐겼는데 그 영향으로 턱관절이 퇴화해 덧니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하며, 여성의 덧니를 매력으로 치부하는 조금 우스운 풍조도 있다고 한다.
자기 땅에서 산출한 농산물이 체질에 맞는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왠지 불현득 떠오른다! 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도 떠오른다!
#반일정서 #라인 # 반일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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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지의 먼 길로의 여행이다.동반자가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결혼에 이어 은퇴라는 인생의 또다른 변곡점을 지난 장년의 부부가 행복의 신기루를 찾는 旅程의 斷想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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