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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Sep 04. 2024

미사 한강 모랫길 2

하늘이 높고 푸른 9월 초일 '미사 한강 모랫길'을 다시 다녀왔다. 지난번 가보지 못한 동쪽 시점으로~~~유니온 타워 옆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덕풍천 갓길로 내려와 출발지접에 다다른다.


벌써 부지런한 걷기꾼들이 여기저기 보이며, 한 무리는 왁자지껄 걷는다.


아내와 신발을 가지런히 정돈해 놓고 벚나무 그늘길로 들어선다. 시원한 맞바람이 불어오니 여름은 멀찌감치 물러가고 있다.


신이 난 아내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며칠간 컨디션 난조였는데 웬일인가!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신바람 나게 향도 역할을 한다.      


오른편으로 덕소의 풍광이 시원스레 펼쳐져 보이는데 짙푸른 예봉산의 모습이 익숙하다. 전역 전 마지막 근무지와 가까운 곳이라 시도 때도 없이 올랐던 곳이다.


조금 더 가니 왼쪽으로 멀리 조정경기장이 보인다. 물은 잔잔하다. 낙하 훈련장이 저 부근이었던가? 그때는 샛강이었고 조정경기장과 둑방은 없었었는데?


조금 더 가니 오른편에 낙하훈련장이 보인다. 고공훈련용 헬기가 보이는걸 보니 이곳은 고공 훈련을 하는 곳인가 보다.


난 기본점프라 조정경기장 쪽으로 생각된다만 정확히 기억은 안된다.


점프 마지막 날 무장강하 시 비행기 문 앞에서 주저주저하다 교관의 발에 차이며 기체를 이탈했고 낙하지점(DZ) 보다 훨씬 먼 곳에 착륙했던 쑥스러웠던 기억이 또렸하다.


오늘은 고공훈련을 했었는가 보다. 헬기 한 대와 군용차 몇 대가 보이고 사용된 낙하산을 정리하는 군인들이 손길이 바쁘다. 그 모습을 자식을 군에 보냈을 만한 연배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측은하게 지켜본다.


*** 오늘 본 훈련장에서는 고공훈련을 하는데 헬기를 타고 수천 피트 상공에서 자유강하후 스스로 안전끈을 당겨 낙하산을 펴고 DZ로 접근하여 착륙하는 고난도의 훈련으로 특전사 부사관급 이상 전문 요원들이 받는다.

*** 접지만 잘하면 낙하훈련은 생각보다 안전하나 첫 점프는 두려웠다.


*** 체력단련과 막타워 등 지상훈련이 더 힘든 훈련으로 기억 된다.


조정경기장 가까이 가니 조정경기장 동측 주차장이 계단으로 둑방길과 연결되었고 그곳엔 신발장과 세족장이 설치되었으며 황톳길 200여 m가 설치되었다.

앞글에서 이 모랫길의 접근성과 주차문제를 지적했는데 여기 해결책이 보인다. 외지에서 오는 분들이 이곳(조정경기장 동측 주차장)으로 오면 편안하게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남시의 꼼꼼한 일처리에 박수를 보낸다.   

 

아내의 체력을 고려해 오늘도 절반만 가고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죽방길까지 순을 뻗친 호박잎이 먹음직하다. 몇몇 아낙들이 호박잎을 따니 아내도 참새 방앗간 그냥 못지나 가듯이 동참해 한 움큼을 따온다.


호박잎 잘 쪄서 간간하게 끓인 된장국에 슬쩍 대친 뒤에 쌈 싸서 먹을 생각을 하니 군침이 절로 돈다. 행복이 별꺼있나! 매일 식사기도 때 다짐을 한다. 더 큰 욕심 안 부리고 범사에 감사하는 자세로 살자고~~~


#하남시 K-어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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