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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Mar 02. 2022

흑해의 화약고 우크라이나

소련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 때문에 세계가 요동친다. 푸틴이 핵태세 운운한다. 위험천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생뚱맞게 우크라니아 초짜 지도자의 무능을 지적한 정치 코멘트 때문에 시끄럽다. 정쟁이 모든 걸 삼켜버리는 나라가 됐다. 걱정이다.    

  

근현대사에서 전쟁의 구렁텅이가 된 러시아 남부지역(우크라이나와 코카서스)의 전쟁사를 잠시 돌아본다. 우크라이나는 한반도보다 몇 배나 큰 면적에, 인구도 4,300만 명이나 되는 꽤 큰 나라다. 더욱이 국토가 유럽 최대의 비옥한 평야지대이며 곡창지대이다. 그런데 왜 유럽 최빈국일까? 그것은 전쟁과 안보불안 때문이라고 단언하여 말할 수 있다.     


그곳은 세계 몇군데 안 되는 세력이 충돌하는 교차점이다. 독일, 중동, 발칸반도, 한반도 등등... 러시아가 지중해로 진출하려는 길목이다. 크림전쟁과 2차 대전의 격전이 벌어지고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국토가 유린당한 곳이다. 1991 분리 독립된 이후도 끊임없이 러시아로부터 압력을 받아 크림반도가 러시아로 합병되었고 돈바스지역은 소련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교전 중인 상태였었다.      

나이팅게일로 기억되는 크림전쟁은 여성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가한 전쟁이다. 격전 끝에 러시아의 지중해로의 진출 야욕이 저지되었지만 격렬한 전쟁의 상흔과 피해는 오롯이 그 땅에 살고 있었던 우크라니아 주민들의 몫이었다.   

 

2차 대전은 더욱 심각했다. 독일의 대소련 전쟁 시 히틀러의 오판으로 독일군은 모스코바와 북부(정치, 군사적 목표)와 남부 러시아(곡창지대, 유전 확보) 세방향으로 공격을 해 전쟁 역량을 분산시켰다. 남부 방면군은 현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포위해 70만 명이 넘는 러시아군을 격파하고 코카서스로 진출해 스타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로 진격하였으나 이윽고 도시의 수렁에 빠졌다.   

    

시가전으로 끈질기게 저항하며 버틴 소련군을 꺽지 못한 독일군은 공세 종말점에 도달했고 패전의 내리막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나 포위되거나 고립된 도시에서 시가전은 군인들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시민 전체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참혹한 시가전의 결과는 도시가 잿더미가 되고 아녀자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명손실이 발생한다.       

지금 키예프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NATO는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우려해 머뭇거리도 있다. 군사력이 절대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국민들의 애국심과 희생에 의존해 러시아에 저항을 하고 있다. 수도 키예프가 지켜질지 함락될지 결말이 어떻게 나더라도 우크라니아 국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 흑해의 화약고 우크라이나에 언제 평화가 찾아올까?


우리는 안녕한가? 해방 이후 피땀 흘려 세계가 찬사를 보낼 민주국가로, 경제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지정학적 태생 때문인지 안보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전쟁도 겪었었고... 현재도 세계 최고의 군사 밀도로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더군다나 북한의 핵무기도 상당히 비축되어 있고 이제는 미사일로 그 핵을 운반 및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며 핵보유국의 기정 사실화하는 조건으로 협박성 대화를 강요한다.      

전쟁의 방아쇠가 당겨지면 파멸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평화! 당연히 중요하고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어떤 평화를 원할까? 적을 자극하지 말고 평화를 구하자는 분도 있고, 능력을 바탕으로 대비해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분도 있다. #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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