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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Mar 19. 2022

갯배St & 스타리안

일주일에 서너번은 갯배 선착장 앞을 지나 청초호 수변으로 갈 일이 있다. 지나갈 때 마다 별주부네 식당문 옆 벽에 무슨 생선이 주렁주렁 걸렸는지 쳐다본다. 그리곤 갯배 선착장을 지나서 2층 건물 옆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그물 손질을 하는 모습을 보며 지나가곤 한다. 생선 건조와 그물 손질! 바닷가의 흔한 풍경이다.   

    

그런데 그물 손질을 하던 곳 옆의 2층 건물이 해양수산도시 속초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속초수협 사무실과 냉동창고, 어판장으로 50여 년간 사용되던 곳이었다 한다. 지금은 속초 청년몰 갯배St인데...  

    

그 청년몰 갯배St & 스타리안은 속초의 관광 명물인 갯배를 모티브로 한 갯배거리라는 의미의 갯배Street’를 뜻하며, 읽었을 때 ‘Get Best’라고 발음되어 속초 청년몰에서 최고의 상품을 만날 수 있음을 표현했고, 스타리안(Starian)주시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단어로 이 건물이 갯배와 아바이 마을을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08월에 오픈한 건물 1층에는 20여명의 학생, 상인들이 음식점, 공방 등을 운영하고, 2층에는 Starian이라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OPEN BAR 공간(내부)와 전시 홀 공간(내부), 테라스(외부), 테라스 옆 실내공간, 야외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식 14, 공방 6팀으로 청년상인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한다. 연어보고서, 눈꽃돈까스, 퍼니주니 오징어 순대 등등 이름도 재치있다. 청춘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라 가격도 착하다. 잘되야 될텐데...두어번 내부에 들어가 보았는데 아직 썰렁하다. 오픈한 지 1년 반이나 지났는 데도...     


문제는 동선과 인지도! 선착장에서 3~40m 밖에 되지 않지만 고객들의 동선은 배에서 내린 후 다른 통로를 이용해서 속초중앙시장을 향한다. 그 동선상에는 시원치 않은 아이템을 하는 가게에도 손님들이 기웃거린다. 장사하는 데 동선이 얼마나 중요한가! 고객들을 강제로 끌고 올 수 없는 것이고...     


갯배 타는 관광객이 아무리 많아도 갯재St가 그 동선에서 벗어나 있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되어야지 손님이 온다는 것이다. 즉 인지도! 스타벅스처럼 스스로 고객을 끌어오는 힘을 가진 브랜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곳의 청년주인들이 극복해야 할 만만치 않은 과제다.      


SNS 활동도 미흡하다. 인스타그램도 활성화 안되었고, 방문자 리뷰도 매우 적다(16). 블로그는 폭발적이지는 않으나 꾸준히 쓰여진다(342). 젊은이들을 상대로 운용해야 할 청년몰치고는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보인다. 아니면 방문자들이 반할만한 핵심 콘텐츠가 없나?   

   

저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최소의 비용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이 건물에서 아바이 마을이나 갯배가 보이듯이 건너편 선착장이나 그쪽에서 출발하는 갯배에서도 이 건물이 잘 보인다. 그 점을 착안해서 멋진 광고를 하면 어떨까? 갯배에서 보이는 라이브 공연은 어떨까? 그러려면 돈이 들어야 하는데...그것도 쉽지는 않다.  

    

개념있는 연애인이나 유튜버가 나서야 하나? 아바이 마을이 가을동화와 12로 떴듯이...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여튼 돌파구가 필요하다.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자기 주머니로 옮기는 일이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라 했는데 평생 군생활만 한 내가 뭘 알겠다고 지껄이는지 모르겠다.      


허나 청년들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꿈이 없는 사회, 꿈이 없는 나라가 되면 어쩌나?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도 갯배St & 스타리안은 그 꿈을 실현하는데 바싹 다가가 있는 곳이다. 물컵에 물을 넘치게 하는 몇방울의 노력이 필요한 곳이다.


행복man@tan의 갯배St 가 되길 소망한다. 속초 젊은이들의 열정과 끈기를 부탁한다!        

      

*안타깝게도 23년 6월14일 야간 화재로 갯배 st건물에 큰 화재가 발생되었다! 청년들의 꿈이 사라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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