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심리상담가의 조언

심리상담 이야기

by 이상혁 심리상담가

가끔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리 손질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고, 아무리 애써도 부족해 보인다. 겉모습만이 아니다. 내가 하는 말, 행동, 살아온 모습까지도 모두 부족하게 느껴진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마다 "혹시 내가 너무 별로인 사람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가까워지기도 전에 "날 좋아할 리 없어"라는 단념이 앞선다. 그렇게 자신을 끊임없이 깎아내리며, 세상과의 연결을 조금씩 포기해 나간다.


이런 감정이 자주 밀려오면, 스스로를 '못난이'라고 여기는 인식은 점점 더 깊어진다. 그리고 그 인식은 마치 진실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그렇게 '못난' 존재일까? 정말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만큼 가치 없는 사람일까? 아니다. 그런 생각은 대부분 상처받은 마음이 만들어낸 왜곡된 이야기다.


우리는 살아오며, 때로는 비교당하고, 조롱받고, 무시당하는 경험을 한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식의 내면화된 메시지가 마음속 깊이 자리잡는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자주 평가받거나 조건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일수록 자존감의 뿌리가 약하다. 그럴수록 사람들의 시선은 두렵고, 거절은 고통스럽고, 스스로의 존재가 수치스럽다. 그러나 그 감정은 진실이 아니라 과거의 그림자가 만든 습관이다.


물론 말이 쉽지 그렇게 느끼는 건 정말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거다. 사람들은 당신의 겉모습이나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기를 부끄러워하는 사람보다는,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웃을 줄 아는 사람에게 우리는 더 끌린다.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을 감추게 되고, 그런 감춤이 오히려 타인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완벽하진 않지만 이게 내 진짜 모습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인다. 진짜 매력은 ‘잘난 사람’이 아니라, ‘진짜인 사람’에게 있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바꾸는 노력을 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조심하고, 애써 웃으며 살아가는 삶은 피곤하고 공허하다. 반면 나를 인정하고, 내 감정과 존재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세상은 천천히 변한다. 적어도 내가 나를 좋아하는 그 순간부터 세상의 거절은 나를 흔들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좋아하는 나, 나를 존중하는 나,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이유를 가진다.


혹시 지금도, 누군가와 비교하며 "나는 왜 저 사람 같지 않을까" 자책하고 있는가? 외부의 기준은 끝이 없다. 외모든, 능력이든, 비교의 잣대 위에 자신을 올려놓는 순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작고 못난 존재로 전락한다. 타인의 삶은 타인의 삶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고, 우리의 행로를 걷는다. 그 길에는 앞서고 뒷서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어떤 실패를 했든,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그리고 분명히 누군가는, 당신의 그 조용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좋아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그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길게 보았을 때, 외면보다 내면이, 완벽함보다 진심이, 계산보다 진정성이 결국에는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그러니 제발 오늘 하루는 자신을 미워하지 마라. 스스로를 조금만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라. 이런 오늘도 결국엔 지나간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낸 당신은 그 자체로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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