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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Sep 27. 2020

퇴근 후 나는 사무실로 향한다


3년 전에 딩고 뮤직에서 만든 ‘핵지코’라는 시리즈를 본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지코를 해킹해서 그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취지의 내용이다.


나는 내 또래의 성공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특히 숱한 대중의 압박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이들일수록 그렇다. 대표적으로 손흥민, BTS, 지코, 아이유가 있다.


핵지코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지코의 ‘생활 패턴’이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마치고 그가 항상 향하는 곳은 집이나 약속 장소가 아닌 바로 ‘작업실’이다. 지코에게 음악이란 그 자체가 일이자 삶이고 또 취미인 것이다. 찾아보니 이 같은 생활을 무명이던 20대 초반부터 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위 인터뷰는 핵지코보다 훨씬 이전인 2014년에 방영된 <블락비의 개판 5분전> 내용


지난 3년간 그 내용은 내 뇌리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그러면서 언젠간 나도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똑같이 살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물여덟의 어느 늦은 밤, 내 사무실에 앉아 같은 영상을 다시 찾아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 내 생활 패턴은 당시의 지코와 다를 바 없다. 아침엔 출근해서 회사 일을 하고, 저녁엔 사무실로 와서 내 일을 한다. 차이라면 좀 더 나이를 먹었고, 실력이 훨씬 부족하고, 버는 돈이 적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쉽지는 않다. 나는 이제 내 인생을 시작한 거니까.


늦었다고 한탄하면 영원히 그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다. 나는 아직 20대다. 특별한 이들과 비교하며 자책하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다. 지금까지 그들을 보며 꿈꿔왔고, 이제 드디어 나의 레일에 들어온 것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일로 바쁘게 살 수 있는 지금을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내 평생의 꿈과 행복이 바로 이 순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레고 재밌을 수밖에 없는 나날이다.





[핵지코 영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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