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심보

by mmmeuni

어릴 때는 4차원 8차원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조용한데 왠지 똘끼가 가득한 느낌.(스스로 정의 내리니 이상하다ㅋ)

나이가 먹을수록 눈치 보는 게 커지고 더 소심한 사람이 되어서 그 모습마저 숨기고 다니긴 했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뭔가 좀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 아니면 항상 다른 길을 가려는 사람이라고 하는 게 더 쉬울까?

청개구리 심보라고 해야 할까 반골기질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뭐 비슷한 말이긴 하다


어릴 적부터 한국에서 남들이 순차적으로 걷는 길들을 따르고 싶지가 않았었다.

여자아이로써 예쁘고 여성스러운 것보다 바지와 총 딱지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좋아했고 (내가 태어난 당시의 세상은 남/여 가 확실했던 시절)

중고등학교 때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이라 많이 기억은 안 나고 그냥 살아지는 데로 살긴 했다.

여하튼 초-중-고-대학 그리고 졸업 취업 그리고 결혼 아이 등등의 일반 사람들이 걷는 이 길이 너무도 싫었다. 왜 똑같이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의문과 생각도 자주 들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재수도 몇 달 만에 그만두고 유학 계획을 세웠었다.


나는 생각보다 더 철저하고 꼼꼼한 사람이었다. 아직 나도 날 잘 모를 때 내가 이렇게 해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나의 마음속에 부정적인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또한 신기하게도 내 인생도 일반적인 길대로 이끌어지지 않았다. 아주 멀리 돌아가거나 약간 돌아가거나 여하튼 다른 사람하고는 다른 느낌. 절대로 한 번에 되는 법이 없었다.

1-10까지 딱 맞춰진 대로 살던 사람들이 나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살지 싶은. 그 나이 때에 어떻게 그렇게 할까 싶은. 두려울 법도 한 그런 인생!


나는 결혼도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한 편이었다. 진짜 이십 대 초반 아기가 생겨서 결혼한 친구들 빼고는 거의 안 하던 나이 때. 사실 뭣도 모르고 결혼한 게 맞긴 하는데, 생각보다 잘했다 ^^ㅋ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속 생각이나 행동들이 나의 지금을 만들었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예전에 어떤 글귀 중에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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