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1년이 하루 남았고 내년이면 나는 서른여덟이 된다. 20년 21년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어떻게 살아왔기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지 정리하고 알아갈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스스로 확인을 해봐야 했다. 길 줄 알았던 방황이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약간의 실마리를 잡았고 나는 계속 이 방향으로 가볼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방황들이 계속되겠구나. 한 가지의 방황이 끝나면 다음이 또 오겠구나 하는 생각.
그럼에도 20년의 방황처럼 21년의 방황처럼 불안하지는 않다. 약간 과장해서 지금의 이 방황이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부터 계속 마음속에 미래에 대한 확신이 올라온다. 이 확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지. 멀리서 보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나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내면이 단단해졌다. 더 이상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만약 흔들리더라도 조금만 흔들리다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방황 좀 하면 어때? 괜찮아. 이 방황은 나를 더 성장시켜줄 거야.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스스로를 칭찬해주기 위해 스스로의 변화를 나열해보았다.
읽은 책은 블로그에 기록하기
아침 루틴이 생겨 아침에 일어나는 게 어렵지 않아 진 것
아침 먹기
하루 한 번 이상의 산책
작업할 그림이 생긴 것
여전히 어렵지만 주식을 한다는 것
자기 계발서를 자주 읽는 것 (지치거나 의욕을 더 충만하게 만들고 싶을 때 이미 읽었던 것들 중 밑줄 그은 것만 읽기도 함)
돈에 대한 태도가 바뀜
생각이 바뀜 (그림으로 성공할 수 있어. 나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경제 공부를 하려고 노력함(하고 있음)
매일 나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함
나의 성장 과정을 기록함
미래에 대한 확인이 생김
나열해 놓고 보니 정말 별것 없고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것들은 내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하지 못하던 것들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소정의 돈을 지불하면 습관을 만들어주는 어플을 사용해 아침마다 돈을 잃지 않기 위해 일어나려 노력하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번번이 실패를 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아침마다 눈을 떠서 내 목표를 다짐하며 일어난다. 그리고 매일은 아니지만 내 하루가 기대가 된다. 이 변화만으로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아주 조금이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알 것 같다. 개인전을 한지 벌써 햇수로 8년이 지났다. 나는 8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 긴 시간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하려고 하니 계속해서 어려움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야 조금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로서 내 방황이 헛된 방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도 계속 원하는 방향을 향해 나는 방황하고 또 방황할 것이다. 하지만 끝내 나는 마지막엔 내가 원하는 그 길 위해 서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