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좋아

by 정민희





나는 혼자가 좋다. 딱히 비혼 주의자는 아니다. 그런데 내 나이만큼 살다 보니 나는 둘이 있을 때도 여럿일 때도 좋았지만 혼자인 순간이 가장 좋았다. 하루에 몇 시간 이상은 꼭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서 잘 지내는 나를 보고 종종 주변인들은 물어본다. 외롭지 않으냐고. 나도 종종 외롭다. 하지만 나는 그 외로움마저 좋다. 그리고 바쁜 현대사회에서 사무치게 외로움을 느낄 만큼 오롯이 혼자인 시간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언제나 울려대는 핸드폰 그리고 나의 안부가 궁금한 가족과 친구들은 나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십 대 때는 집에서 혼자인 기분을 느끼는 게 싫어 라디오를 켜거나 음악 혹은 티브이를 틀어 놓았었다. 지금은 모든 소리를 끄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숨 막히는 정적을 즐긴다. 가만히 조용히 있다 보면 정신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랄까? 명상과도 비슷한 것 같다. 모든 주변을 차단하고 순간의 나를 느끼는 일. 고요한 순간들이 좋다.


이제 와서야 내 성향을 분명히 알 것 같다. 나는 혼자인 게 좋은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만나면서도 혼자 있고 싶은 심리가 한구석에 항상 있었다. 내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는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나니 내가 비혼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결혼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들 궁금해한다. 사실 어느 하나 딱히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부쩍 질문이 많아진 요즘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내가 과연 결혼을 해서 잘 살 수 있을까? 혼자서는 잘 지낼 자신이 있다. 하지만 둘? 셋? 모르겠다.


나는 혼자만의 루틴이 꽤 많고 그것을 즐기는 편이다. 약속이 잡히면 불편해지기도 하고 약속이 취소되면 혼자의 시간이 생겨 좋기도 하다. 결혼생활은 결국 타인과 24시간 붙어 지내게 되는 것인데 내가 그것을 받아 들 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내 인생이긴 하지만 비혼이나 결혼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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