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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희 Oct 28. 2021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법

같은 게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같은 제목을 가진 책들을 좋아한다. 나도 그들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항상 내재되어있다. 이런 제목의 책이 보이면 지나치지 못하고 꼭 읽어본다. 혹시나 내가 해결하지 못한 해결책이 여기에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내 책장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법' 같은 제목을 가진 책들이 수십 권 꽂혀있다. 이런 법이 딱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쉬울까? 그 많은 책을 읽어도 결국 답은 없다. 그 누군가는 결국 가고만 길이지만 그 길이 모두 같지는 않기에 각자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은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서 새롭게 헤쳐나갈 수밖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이 하는 그 일이 어떻게 돈이 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책을 찾아 읽다 보면 그들도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일 때가 많다. 그래도 나보다는 경험이 조금은 더 많아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왔고 그런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면 그 안에서 내 삶의 힌트를 찾아본다. 책을 읽고 나면 역시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버는 일은 쉽지 않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이 예술이란 것이 하고 싶다. 결국 내 인생은 예술이 전부다. 내가 제일 궁금해하는 이야기는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이 불확실성 속에서 어떤 확신을 가지며 어떻게 지속성을 유지하며 사는 걸까?


내 인생에는 예술이 전부이다. 나는 예술 때문에 아팠고 고민했고 행복하다.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언제나 궁금하고 정답을 갈구한다. 그래서 계속 쫓아다닌다. 앞지른 거 같다고 생각이 들면 어느새 나를 추월해 저 멀리 가있다. 겨우 따라잡았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옆을 보면 내가 잡은 것은 엉뚱한 것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나는 예술을 쫓는다. 그것의 실체가 있다고 믿으면서. 매일을 궁금해한다. 가끔은 지겹기도 하다. 이것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오랜 시간 나를 괴롭히는 걸까? 다행인 것은 비단 예술이 나만을 괴롭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같은 이들을 바라보며 조금의 위로를 받는다. 오늘도 나는 예술이 무엇인지 그 뒤를 졸졸 따라가 보려고 한다. 내가 쫓아가는 것이 예술이라 믿으며. 오늘도 나보다 한참을 더 멀리 가버리겠지만. 몇 발자국이라도 그 뒤를 따라가 본다. 시야에서 놓치지 않기 위해.


사실 정답 같은 것은 없지만 정답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럼 또 분명 재미없는 인생이라며 다른 길로 눈을 돌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어쩌면 불확실성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삶에 꼭 필요한 요소들 불확실함, 불안 같은 것들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나는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어먹고 살기 위해 계속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하고 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을 글로 남겨 누군가 나와 비슷한 길을 밟게 된다면, 내가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그들에게도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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