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희 Oct 26. 2021

작심삼일에 한번 꼴로 내 목표가 무엇인지 잊어버린다




작심삼일에 한번 꼴로 내 목표가 무엇인지 잊어버린다. 혹은 일주일 정도는 잘 지켜내다가 잠시 주말에 약속이 있어 지인들을 만나거나 외부 활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동안의 패턴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또다시 내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지냈는지 잊어버리고 그동안 내 일상이 너무 잔잔한 건 아닌지 무언가 변화를 주어야지 다짐한다. 다시 또 방황이라고 이름 붙여놓고 누워서 지내는 하루가 시작된다. 이렇게 살면 안 돼.라는 생각이 다시 떠오르고 매번 그러하듯 또 유튜브를 뒤적거려 본다. 자기 계발서 같은 유튜브 채널을 찾아본다. 이미 숱하게 찾아본 터라 알고리즘에 의해 이미 내 피드에는 그런 글이 많다. ‘성공한 사람들이 매일 하는 다섯 가지 습관’ 같은 제목을 단 영상들 말이다. 그럼 나는 그 영상을 또 본다. 나도 성공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에. 또다시 이런 게으름으로 빠져든 나를 탈출시켜주기 위해. 영상을 보다 보면 사실 매번 강의하는 강사만 다를 뿐 다들 비슷한 맥락에서 얘기를 한다. 그 비슷한 맥락을 매번 잊어버리고 매번 다시 듣고 있는 셈이다. 오늘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졌지만 일어나기 귀찮은 마음에 트위터에 들어가 이리저리 새로운 글이 없나 새로고침을 하다가 문득 정신 차려야지 싶어 유튜브에 들어가 영상을 찾아봤다. 간단해 보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지키는 습관이라는 습관들을 나는 하기 어려울까?


우선 첫 번째로 일찍 일어나기. 모든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일찍 일어나기 습관은 꼭 나온다. 나도 꽤 오랜 시간 새벽 기상을 했던 적이 있다. 변화는 바로 느껴졌다. 우선 생각의 변화. 정말 하루하루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긍정 에너지가 넘쳐났다. 그저 새벽 다섯 시 반에 눈을 떠서 내 시간을 가지고 출근을 했을 뿐인데 그 아침 2시간 정도가 삶에 자신감을 마구 끌어올려주었다. 정말이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기분으로 나는 하고 싶은 걸 하리라 마음을 먹었고 퇴사를 했다. 이 마음이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것을 알고 유지시키기 위해 매일 부단히 도 노력하고 있지만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 나는 알면서도 자꾸만 방황을 하게 된다. 매일 같이 잠들기 전에 다짐하는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 사실 지금의 내가 가장 손쉽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임에도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운동.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운동하기. 운동은 체력과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평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역시 쉽지 않다. 그래도 나 스스로 좋은 습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트레칭이다. 거의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저녁에 잠들기 전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에서 더 나아가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체력이 뒷받힘 되어주지 않으면 지쳐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생겨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만들고 싶기는 하다.


세 번째 독서. 독서 역시도 많은 이들이 강조하는 좋은 습관 중 하나. 독서는 내가 모르는 다른 경험들을 손쉽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대가 없이 멘토 역할을 해주기에 너무너무 좋은 습관이다. 책 읽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나에겐 좋은 습관 중 하나. 독서하기. 그런데 책을 그냥 읽기만 해서는 또 안된다. 스스로가 생각하지 못하고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인 것같이 느껴져 사고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그에 관한 사유를 하는 것 또 한 중요한 것 같다.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훨씬 좋지만 기왕 읽는 거 사유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네 번째 정리하기. 주변정리. 특히 가장 손쉬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 정리하기. 가장 손쉽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지금은 자고 일어나 이불 개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었는데 예전에 자고 일어나서 그대로 이불을 방치하고 지냈던 적도 있다. 아주 사소한 일인 것 같지만 전반적인 내 습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인 것 같다.


매일을 이런 습관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지내고 있지만 가끔 이런 매일이 익숙해지면 목표를 잊어버린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었지? 오늘도 아침 일기에 다시 내 목표를 적어봤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의 방향과 그 길로 가기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러고 보니 매일 쓰고 그리고 생활한 지 아직 3개월도 안됐다.








인스타그램 @eyouupe




저는 여자인데요. 서른일곱이고요. 결혼은 안 했습니다. 비혼이냐고요? 모르겠어요. 저도. 언제 결혼할 거냐고요? 모르겠어요. 저도. 직업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을 했는데 그게 돈벌이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무엇을 직업으로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른일곱 해를 살았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라고 아는 언니에게 얘기했더니 “나도 아직 모르겠어. 인생이 원래 그래.”라고 한다. 다행이야. 아무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서



매거진의 이전글 경력 단절 작가 = 중고신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