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분홍공주들의 핫플레이스

엘로이즈 샵

by Baker Lee

여행이란 모름지기 준비가 반을 차지한다. 그해 5월 떠나기로 정하고 1월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엄마가 되니 여행 포인트는 아이들 위주 일 수 밖에. '뉴욕에서 아이들이 꼭 가야하는 장소 100' 따위의 기사를 탐독하고 지도에 표시를 한 후, 이동거리를 따져 하루 일정으로 묶어서 계획표를 만들었다.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엘로이즈 샵이다.


센트럴 파크 남쪽 입구 건너편에 있는 플라자호텔은 <나홀로 집에> 뉴욕편에서 맥컬리 컬킨이 머문 곳으로 유명하지만 우리집에서만큼은 엘로이즈가 머물던 곳일 뿐이다. 엘로이즈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그림책 여주인공. 동명의 디즈니영화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열광하며 보았는데 바로 그 엘로이즈 샵이 플라자호텔에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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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즈는 플라자호텔 스위트룸에 사는 엉뚱발랄한 일곱살 꼬마숙녀다. 그녀의 엄마는 너무 바빠 놀아줄 시간이 없다. 하루가 너무 심심한 엘로이즈는 호텔을 휘젓고 다니며 장난을 일삼는다. 미워할 수 없는 당돌한 그녀의 매력에 이미 푹 빠져있던 우리들은 호텔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을 보며 얼마나 흥분했던지. 늘 흠모하던 멋진 영화배우를 만난 것처럼 좋아했다. 뉴욕 여행 첫날 첫 여행지는 그래서 플라자 호텔이 되었다.


아직 버스 타기가 익숙하지 않아 조금 헤맨 끝에 드디어 샵에 도착했다. 온통 분홍색으로 꾸민 멋진 쇼룸에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티파티 장난감으로 꾸민 방을 발견한 둘째는 곧바로 놀이에 돌입했다. 다양한 악세서리와 옷, 문구와 장난감 등 하마터면 지갑을 통째로 내놓을 뻔 했다. 샬랄라 드레스가 있길래 사줄 것도 아니면서 딸들에게 한번 입어보라 부추기곤 사진에 담은 후 고이 제자리에 놓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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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 구석구석 아이쇼핑을 한 그날 이후 두번 더 갈 기회가 있었다. 뭔가 적당한 가격대의 기념품을 골라볼까 다짐을 했지만 딱히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당연히 아이들은 이것저것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지만. 마지막 방문 때는 아이들과 리딩룸에 가서 빈백 bean bag 에 앉아 엘로이즈 만화영화를 보았다. 지금은 엘로이즈가 한국에도 꽤 유명해져서 챕터북과 만화영화도 수입이 되었지만 그당시에는 그곳에서 첨으로 만화를 보았었다. 다시 한번 뉴욕을 간다면 분명 1순위는 엘로이즈샵이 될것이다. 그때는 엘로이즈처럼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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