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움직임의 뇌과학
롱블랙에 빠진 H가 콘텐츠를 공유해 줬다. <움직임의 뇌과학> 책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다.
(작년 11월에 발행된 글인데, 그는 어디까지 역주행하고 있는 걸까)
요가원을 가지 않은지 일주일이 되었고, 일 년이 좌지우지되는 큰 발표가 기다리고 있으며, 마음을 산만하게 하는 사건들도 일어났다. 텐션이 심히 다운된 상태였다. 하루종일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발표 준비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순간 밖으로 박차고 나갔다.
두발과 두 손을 휘저으며 도서관으로 가는 길. 어제만 해도 찬바람이 쌩쌩 불었는데, 하루새 잔잔해졌다. 햇볕을 반갑게 맞으면서 물길을 걸었다. 음악을 듣고 있지 않은데도 리듬감 있게 발걸음이 가벼웠다.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다음 스텝을 위한 책을 골랐다. 발표 평가에서 합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차올랐기 때문이다. 어느새 불안감은 사라지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지난 목요일에도 기분 좋은 산책이 있었다. 팀 회의를 하다 다 같이 선정릉으로 뛰쳐나갔다. 긴긴 인터뷰와 회의로 지쳐가던 차였다. 살짝 비가 내린 다음이라 공기가 유난히 차고 상쾌했다. 몸의 한기를 날려보려 다 같이 짧은 러닝을 하기도 했다. 산책을 하면서 얼굴은 펴졌고, 5년 후를 내다보는 재밌는 상상을 하며 어느새 크게 웃고 있었다. 산책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롱블랙 아티클에 따르면 성인은 일생의 70퍼센트를 앉거나 누워서 보낸다고 한다. 요즘에 나는 이보다 더한 90%를 엉덩이 붙인 채로 살고 있는 듯하다. 절망적이다..!
사실 나는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다. <시와 산책>이라는 책을 바로 옆에 꽂아놓을 정도로, 주말에는 하염없이 2만보를 걸을 정도로 산책을 즐겨한다. 하지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최근에는 산책을 멀리했다. 바쁠 때도 밥을 꼭꼭 챙겨 먹는 것처럼, 미루지 않고 몸을 꼭 움직여줘야겠다. 아무래도 선정릉 10회권을 끊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