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워커에게 필요한 여행의 방식
전주 똑똑팀이 기획한 <관계 맺는 여행을 위한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전주에서 공간을 운영하는 분들과 함께 발제자로 초청받았는데요. 관계 맺는 여행, 저와 노마드 워커들이 여행을 하는 방식이자 이유이기 때문에 이번 초대가 유난히 반가웠습니다.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은 노마드 워커는 찾아 나서지 않으면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나오는 인사이트, 사람들과 맞닿으며 쌓이는 즐거움을 얻으려면 찾아나서야 해요. 그래서 여행을 떠납니다. 새로운 지역에 가고, 새로운 공간에 가면, 내 일상에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행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건 엄청난 우연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마음이 닮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우연에 기대지 말고 우연의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열었어요.
통영으로, 남해로, 강화도로 노마드 워커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한 서로를 만나는 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워케이션을 다녀와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는 모습을 보며 내내 보람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만드는 워케이션도 이벤트처럼 일어나는 일이더라고요. 1년에 고작 3번의 워케이션 밖에 열지 못했으니까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운영하는 일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첫 워케이션을 열고 일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노마드 워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우리만 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멋진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여기저기 소개해주고 싶잖아요? 지역마다 소개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와 연결된 노마드 워커에게 언제든 자신 있게 소개해줄 수 있는 친구들 말이에요.
이번 전주 방문에서도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누군가 전주에 간다고 말을 한다면, 똑똑팀의 '관계 안내소'를 들러보라고, '둥근숲' 2층에 공유오피스가 있다고, '지향집'에 들러 함께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고 말하겠지요.
노마드맵은 단순히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걸 소개하길 넘어, 어디를 가도 멋진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노마드맵의 전국 지도에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들이 넘쳐나길 바라봅니다. 노마드 워커가 언제든 관계 맺는 여행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