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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커넥터 이지 Nov 18. 2022

워케이션 하는 사람 진짜 있나?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따라해보기


노마드맵은 한 걸음씩 밖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 2박 3일 노마드맵 팔로워와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이들과 왜 워케이션을 떠났는지 그 과정을 기록해본다.




올해 여름부터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별로 크리에이터별로 만드는 주체도 다양하다. 그런데 여러 워케이션을 다녀봐도 다른 참여자를 만나기 어렵다. 어쩌다 만난 사람도 워케이션 관련 사업을 기획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많은데 타겟 시장은 정말로 존재하는 걸까? 노마드맵 팔로워들이랑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데 가능할까? 궁금해졌다. 


그러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었다. 이 책의 주요 요지는 생각랜드에 있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어 빠르게 시장성을 테스트해보라는 것. 궁금증을 푸는 방법을 찾았다. 움직여본다. 


마침 더웨이브컴퍼니에서 새로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었다. 한옥 독채에서 진행하는 2박 3일 워케이션 프로그램이다. 체험단을 모집한다길래 재빨리 신청했다. 프로그램 정원은 최대 여섯 명이었는데, 노마드맵 멤버는 2명뿐이라 자리가 남았다. 그것도 4자리나! 프로그램 주최 측에 노마드맵을 통해 함께 갈 사람을 구해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 


워케이션 체험단을 함께 가자는 게시글을 올렸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배운 대로 사람들의 기여도를 측정해보고 싶었다. 저자에 의하면 게시글에 대한 '좋아요' 숫자는 의미가 없다. 자신의 시간을 써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사람, 더 나아가 자신의 돈을 써서 투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봐야 한다. 


첫 모집글임에도 불구하고 신청 허들을 높게 설정했다. 1) 신청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2) 추첨을 통해 선정하는데도 참여비 15만 원을 선입금해야 한다. 확실하지 않은 참여 여부에 자신의 돈을 투자한다면 상당히 적극적인 투자일 테다. 생각랜드에서 세워본 예상 가설(XYZ)은 다음과 같다. 


XYZ
- 팔로워 1400명 중에서 10%(140명)은 지원폼에 들어온다.
- 이들 중 5%(7명)은 선입금을 하고 폼을 제출한다.


직접 검증해본 결과는 어땠을까? 


결과
- 팔로워 1600명(팔로워가 늘었다) 중 142명이 지원폼에 들어왔다.
- 이들 중 84명은 지원폼 작성을 시작했다.
- 이들 중 3명이 선입금 후 폼을 제출했다. 
- 개별적으로 4명이 문의를 했다. 


소극적관심 142명(0점), 적극적 관심 4명(1점), 적극적 기여 3명(15점)으로 49점이다. 첫 번째 가설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두 번째 가설은 예상했던 숫자의 절반 정도 결과값을 얻었다. 그래도 허들이 높은 지원폼을 뚫고 적극적 기여를 3명이나 했다. 15만 원을 투자한 이들에게는 각 15점씩 준다. 총 49점으로 성공 가능성이 엄청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워케이션 시장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 나온 대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니 예상치 않은 질적 데이터도 획득했다. 


1. 모집글을 통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주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청하는 입장에서는 정보가 부족하고 부족하다.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정확한 장소는 어딘지, 숙박 환경은 어떤지, 어떤 사람이 참여하는지, 밥은 어떻게 먹는지, 화장실은 어떤지 등 가능한 상세하게 안내해줘야 한다. 


2. 운영하는 사람이 신뢰할만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신청자는 나의 개인 블로그를 확인하고 지원하기도 했다. 


3. 신청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이다. 평일에 2박 3일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주말을 끼고 워케이션을 진행하면 참여율이 올라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선약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최소 2주 전에는 모집글을 올리는 게 좋겠다. 


4. 더웨이브컴퍼니가 숙박 및 요가 프로그램을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참여비가 상당히 절약되었다. 하지만 2박 3일에 15만 원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많다. 


5. DM을 보내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더 친근한 이미지가 필요할지도.


6. 선입금을 해도 환불하는 사람은 생긴다. 

 



워케이션에 진짜 참여하는 사람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노마드맵 팔로워들과 전국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다니는 가능성을 보았다. 생각랜드에 머물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내었다. 물론 생각을 의도한 대로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디어를 형태로 보여줬을 때 전달력은 굉장했다. 


워케이션을 하는 동안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사진이 올렸는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꼭 참여하고 싶다는 사람, 부럽다는 사람,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를 기회로 다른 워케이션도 함께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상상은 현실이 되니까.




노마드맵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nomadmap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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