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에세이 트레이닝 1

by 이지인북
image.png

“인생, 까짓거 독고다이야!”

어린 시절부터 늘 내곁엔 많은 사람들이 있어왔다. 그렇게도 수많은 전학을 경험했지만 친구가 없어서 문제가 될 정도로 혼자만의 시간으로 버텨야 했던 시절은 없었다. 나의 외로움은,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 생기는 외로움이었다.
친구들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내 마음을 정의내릴 수 없는데 친구에게 복잡한 나의 내면을 이해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내 곁에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두고도 나는 내 안의 나에게 둘러싸여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나를 보호하고 있던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고 출산과 이사까지 경험한 후에도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을 만난 곳은 코로나와 해외이주가 겹친 2020년이었다. 말도 안되는 사소한 일로 널뛰는 감정을 바라보며 아, 이건 혼자이기에 생기는 병이구나. 그렇게 처음으로 겪는 물리적 외로움을 만났다.

늘 곁에 누군가 머물러 주는 축복 안에 살아왔던 시간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나 외에도 많은 이들이 느꼈을 그 시절. 그렇게 타인과의 만남도, 스몰토크도 쉽지 않던 내 삶에 훅- 그녀가 들어왔다.
운명처럼 만난 수영장에서의 그 날이 지금도 내 마음에 남아있는건 그저 그때의 외로움 때문만은 아닐게다.
그게 너라서. 너였으니까. 우리의 시간이 우리가 될 수 있었던건 그날 그 사람이 너였기 때문이야.





매거진의 이전글스마트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