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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권 Mar 02. 2020

좋은 아이디어란건 흔하지만, 기회는 그렇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의 가치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걸 실현하는 방법, 타인과 협업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지혜를 필요로 한다.


실제 저러한 아이디어맨을 도와 그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 시켜 실제로 수행하고, 성공으로 이끌 역량이 있는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비현실적인 욕심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길게 말 섞지 않는다. 시간낭비라 보기 때문이고, 대개 그런 사람들은 그 아이디어 말고도 바빠서 미처 하지 못하는 좋은 일들이 밀려 있다.

더 나아가 한가지 또 어려운 점을 언급 하자면,
자기 자신이 저 발명가와 같은 처지인데(이걸 깨닫는 것도 어렵다. 높은 수준의 자기 객관화 능력이 필요해서) 누군가 나를 붙잡고 설득하려 든다면 10중 8,9 그 사람은 나보다 아쉬운 사람이고 매우 높은 확율로 결국 생계형 사기꾼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한테 헌신적이거나 열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당장 기분은 좋겠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열정을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내가 가진 작은 재주나 자산 정도도 아쉬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그 사람이 내게 보이는 헌신이나 열정을 객관화 해서 볼 필요성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과 얽혀 귀한 시간과 돈을 낭비한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타인을 대하고 내가 가진 기회를 활용해야 할까? 그것은 나도 대상에 대해 아쉽지 않고, 상대도 내게 아쉬울게 없으나 둘이 같이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날 상대를 만나 함께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서 공동의 목표를 향하게 하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역량이다. 그리고 그 역량은 지금까지 누적된 인생의 경험치와 방향성에 달려 있다.


겨우 내 세치 혀에 설득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실제로 큰 일을 도모하기 어려운 가벼운 사람일 것이다. 실제로 인간을 설득 시키는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다.


내가 존경하는 경영자 분이 말씀 해 주셔서 지금 나 스스로도 항상 금과옥조로 지키려 하는 원칙이 "돈들고 아쉬운 입장에 서지 말아라. 모든 딜은 항상 엎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라는 것이었다. 나같은 사람도 이런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살진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의 존중할 만한 파트너는 사실은 이런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 자신도 수많은 좋은 기회를 헛되이 스쳐 보낸 경험이 있으니, 남에게 강권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만, 一期一會 라는 것은 한정된 시간을 사는 결함많은 인간들이 명심해야할 진리고, 그 기회를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 뿐 아니라, 내가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가다듬고, 좋은 조언을 할 수 있는 현명한 벗을 주위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우 높은 확율로 저 발명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두번째 기회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성공이 어려운 것은 좋은 아이디어를 갖는 것이 어려워서 보다는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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