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일

by ezra

비행기 한 대에 실린 여러 마음.

그중 내 마음은 아이의 손을 떠난 풍선이었다.


지난여름, 새삼스럽게 느껴진 제주도에 대한 특별함이

지금껏 붙어있어 결국 나는 혼자 바다를 건넜다.

의례적으로 가는 수학여행도 물론

밤잠을 설치게 하는 사랑스러운 여행이었지만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내가 감독하며 걷는

이번 여행은 자랑스러운 여행이다.

겨울 동안 아껴둔 하얀 손이 타고

비에 항상 둥글게 말아놓는 앞머리가 펴져도

상관없을 것 같은 이곳에서의 4일.


혼자인 게 외로워지거나

내가 쌓아놓은 기대에 어긋나

언젠가 마음이 터져버릴지라도

아이의 손을 떠난 풍선처럼 높이 솟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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