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봤다(0827).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아성이 시작된 영화.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고, 장소가 많지도 않다. 주인공이 아내를 죽인 살인범을 찾는 과정보다 주인공 자체가 섬찟한 영화다. 사람의 집착+광기, 그리고 잘못된 자신의 신념이 어떻게 상황을 만들어가는지가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이 머리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됐는데, 기억을 잃는 그 찰나의 순간에도 어떻게든 자기가 유리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려는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
영화를 먼저 봤던 친구들은 좀 타임라인이 정신없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영화상 맨 뒤의 이야기가 맨 처음이므로, 시나리오와 타임라인은 시간 흐름대로 찍은 뒤 편집을 할 때 뒤집으면 된다.(뭐, 원래 제 3자가 일이 끝나고 난 뒤에 이야기하는 것은 쉽다.) 여하튼 센세이션은 이렇게 간단하게 일어나는데,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구현한 것이 존경스러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