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
처음 만났던 누군가에게 작은 아씨들을 추천받았다. 모든 화재거리가 재미있었던 그 사람과의 이야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작은 아씨들도 한번 볼까 하던 참이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소설로 익히 그 이름을 알고 있어서 그냥 자매들의 이야기겠거니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 자매에게서 각기 다른 여성의 상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게 더 흥미가 갔다.
소설 원작이 페미니즘 시선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영화였다. 감독도 여자, 주요 출연진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도 여자들이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자라는 4명의 자매들은 시대 넘어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으로 봐도 꽤나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둘째 조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가족을 돌보는 것에 자신을 희생하고, 사랑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위해 감정을 누르는 듯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들이 보는 페미니즘은 남성들처럼 여성들도 자기 가족이나 미래를 위해 돈을 벌며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단지 안타까웠던 것은 조의 행동양식이 남성들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의도하여 여성성을 제거한 사람 같았다. 더군다나 자기의 이상이 너무 큰 나머지 감정을 보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와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은 감정에 가장 솔직했던 막내 에이미이다. 조는 일에 대해서는 희생을 대가로 큰 것을 얻었고, 가족을 먹여 살렸지만 사랑에 대해서만은 열린 결말로 끝맺음을 맺고 말았다.
성별의 행동양식 없이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하는 여성주의 영화는 없는 걸까. 그러면 모두 해피엔딩일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