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www.sbs.com.au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재킷은 시계태엽 오렌지 때문에 스쳐 지나가며라도 보게 되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전쟁영화인 플래툰은 이번에 처음봤다.
죽음의 경계를 몇 번이고 넘나든 사람 중에 본래의 자기 모습을 유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플래툰의 주인공 크리스 테일러 한 사람도 전쟁을 겪으며 다양한 성격의 변화를 겪는다. 누구든 사람을 안 죽인 사람이 없는 베트남 전쟁터에서 그나마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차이를 격하게 대변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 사이에서 주인공은 그나마 남아있는 인간성으로 대변되는 일라이어스병장의 마지막까지 그의 편에 선다. 하지만 비인산성을 대변한 반즈가 사실은 일라이어스를 죽였다(혹은 죽게 내버려 두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는 결국 복수를 결심했다. 9번의 죽음을 넘은 반즈가 거의 마지막 순간 마주친 크리스에게 의무병을 불러달라고 했지만, 그가 불지핀 크리스의 비인간성은 결국 죽이라는 말을 뱉는다. 주인공은 자기의 선택으로 반즈을 죽이지만, 사실은 그럼으로써 자기 안에 남아있던 인간성을 죽였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당신이 저 현실에 살던 사람이라면, 당신은 비인간성의 죽음을 더 기억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성의 죽음을 기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