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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Sep 20. 2015

S.H. #01.

was every me.


얼마 전 몇 년간 꾸지 않던 꿈에서

당신이,

정신이 나갈 정도로 설치 않은 몸으로 나와

나에게 힘들게 한마디를 하려 했을 때


내정신과 마음은 바닥이 없는 어딘가에 표류하고 있었고

하루 종일 그 상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 아직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그냥 안부였을지

아님 사랑한단 말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저주,

처절한 절규였는지.


그래서 당신과의 기억들이

가슴에 멍울멍울 맺혀있다.


당신을 만나면

눈물로 힘들었던 기억들이 뿌옇게 흐려지고

붙들고 있는 이성이 씻겨 내려갈까 두려웠다.


10월의 나는

당신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2013.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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