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안영채 X 모노플렉스 오픈기
21년 1월 경, 실내 동물 테마파크인 '주렁주렁', 실내 공원 카페인 '글린공원'을 성공시킨 히든스페이스와 영화관 설치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얘기인즉슨, 2022년에 동탄 호수공원 앞 대형 복합문화 공간인 라크몽 건물이 오픈 예정인데, 히든스페이스에서 지하 1층에 F&B몰을 담당하게 되었고 그중 공간 하나를 영화관으로 구상 중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모노플렉스에서 오픈한 영화관은 '밀크북 바이 모노플렉스' 하나뿐이었기에, 성공한 브랜드인 히든스페이스에서 협업을 의뢰했다는 사실이 아주 크게 다가왔다. 위치상으로 F&B몰에 입점해 있기에, 식사를 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Dining Cinema로서 컨셉을 잡고 기획을 시작했다.
이때 당시에는 필자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획에 크게 관여하진 않았고, 본부장님이 PM으로서 전반적인 제휴 및 영화관 기획 업무를 진두지휘하셨다. 최초 키즈 시네마로 컨셉을 제안했지만, 몰에 이미 트니트니, 주렁주렁, 디스커버리 테마파크 등의 굵직한 키즈 테넌트가 입점하는 관계로 기각되었다.
아이디에이션이 다시 진행되는 와중, 한옥 컨셉이 제시되어 논의가 진행되었고, 인테리어와 현장 운영은 히든스페이스에서, 영화관 설치와 영사 운영은 모노플렉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되어 21년 10월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한옥 컨셉의 중요한 포인트는 '여유로움'이다. 마당을 구현해 놓은 듯한 편안함과 널찍한 느낌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일반 CGV 영화관이라면 80석은 들어갈 크기였지만, 40석으로 줄이고 좌석 간 간격을 넓게 배치해 옆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의자 역시 중요한 포인트여서, 본부장님이 거의 수백 개의 의자를 일일이 서칭해 업체 측에 제안을 했다.
계획대로 영화관이 착착 만들어지는 와중 필자는 인허가 일정과 오픈 계획, 운영안과 현장 직원 교육 매뉴얼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영화관 인허가를 진행하기 앞서 먼저 사업자등록증에 영화상영업을 추가해야 한다. 먼저 [영화(상영)업 신고]를 진행하고, 신고증이 나오면 사업자등록증에 업종을 추가하면 된다. 영화업 신고 처리에 약 3 영업일, 사업자등록증 업종 추가에 2~3 영업일 정도 소요된다.
모노플렉스의 경우 이미 사업자등록증에 영화업신고가 완료되어 있어 다음 단계를 진행하면 된다. 영화관 인허가는 해당 지역의 시청/군청의 문화예술과(혹은 문화관광과나 그 외 유사한 이름의 부서)가 담당한다. 사전 필요 서류를 확인하고, 모든 설비가 완비되었을 때 담당 주무관이 바로 방문해 현장 확인 후 상영관 등록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중간에 영업일 손실 없이 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영화상영관 등록을 위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① 신청서
② 임대차계약서
③ 시설설치내역서
④ 시설 평면도 및 배치도
⑤ 영화상영관 전경 및 주요 부분 사진
⑥ 소방시설 등 완비증명서
⑦ 전기안전점검 확인서재해대처계획신고서
이 서류를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과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건축법, 소방법 등 관련 법령에 맞는 시설 규격을 갖추어야 한다. 해당 내용은 별도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동탄 지역은 화성시청 담당으로, 화성시청 문화예술과 담당 주무관에게 연락을 취해 영화관 설치 예정임을 전달하고 필요 서류 확인과 인허가 일정에 대해 공유했다. 실내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소방서로부터 소방시설 등 완비증명서까지 받아 최종적인 서류 준비가 완료되었다. 화성시청 담당 주무관이 현장을 방문하고, 2일 뒤 상영관 등록증을 수령했다.
상영관 등록증을 수령하면 인허가는 완료가 된 것이다. 다음은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에 가입하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은 투명한 영화 티켓의 판매 데이터 확인 및 정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영화관 운영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사이트다.
리셉션 POS와 현장 직원 교육까지 완료한 뒤, 22년 3월 17일(목) 안영채 X 모노플렉스의 첫 예매가 개시되었다.
한옥 형태의 예쁜 인테리어,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널찍한 좌석 배치, 패밀리를 위한 별도의 패밀리룸, 코로나 종료 후 음식을 밖에서 사 와서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소반과 테이블의 배치까지 새로운 모습의 영화관이 탄생했다.
고객들의 첫 반응도 '예쁘다'가 많았다. 영화 상영 중이 아닐 때에는 충분히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안내했는데, 예상치 못한 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을 많이 찍어갔다. 자연스러운 바이럴만큼 좋은 홍보는 없는 법. 과연 실제 관객이 얼마나 올 지 기대가 되었다.